해외경마 결산
―스타탄생 예고한 ‘후세이치페가수스’ 그러나…
―브리더즈컵에서는 무명의 ‘티즈나우’가 깜짝쇼 연출
―지난주 열린 저팬컵은 명문가의 ‘티엠오페라오’가 차지

2000년 경마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해외경마 부문을 점검해 본다.
해마다 전세계 경마인들의 관심은 지난 78년 ‘어펌드’ 이후 22년 만에 3관마가 탄생할 것인지에 집중된다. 5월과 6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켄터키더비, 프리크니스스테익스, 벨몬트스테익스는 세계 경마인들의 축제이자, 명실공히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화려한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것.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저팬컵이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데 지난주 열린 올 해의 저팬컵에서는 번번이 아쉬움을 남겼던 ‘티엠오페라오’가 마침내 우승을 거머쥐며 우승상금 25억원도 함께 챙겼다.
경마인들의 축제 한마당으로 자리잡은 선진 경마시행국의 경마대회를 되돌아 보며 국내 경마대회 환경도 개선되길 기대해 본다.

◆제5회 두바이 월드컵-3월 25일(토)
밀레니엄 첫 경마대회의 서막을 알렸던 제5회 두바이 월드컵 클래식 경주에서는 마명 그대로 ‘두바이 밀레니엄’이 우승컵을 차지, 4백만 달러의 우승상금과 함께 대회 신기록마저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두바이 월드컵은 세계적으로 가장 상금 규모가 큰 대회로 꼽히며 그 가운데 4세이상 서러브렛만을 대상으로 하는 클래식 경주는 총상금이 6백만 달러에 달한다.
따라서 이 대회 우승은 곧 부와 명예의 상징이라 할 수 있으며 순발력과 파워를 겸비한 ‘두바이 밀레니엄’은 지난해 유럽 마일 챔피언에 오른데 이어 두바이 월드컵에서도 2위마인 ‘베런즈’에 무려 6마신차 승리를 거둬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제126회 켄터키더비-5월 6일(토)
―‘후세이치페가수스’, 12번째 3관마에 도전!
미 3관경주의 신호탄, 켄터키더비는 올 해로 126회째를 맞아 밀레니엄 첫 패권 도전에 나선 3세마들의 격전장이 됐다. 물론 역사상 12번째 3관마 탄생에 대한 기대치도 높였으며 자연히 많은 경마인들의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던 것.
이번 대회에는 1차 등록 결과 무려 4백여두나 출전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는데, 결과는 단연 압도적 인기를 모았던 ‘후세이치페가수스’의 우승으로 귀결됐다.
‘후세이치페가수스’에 대한 북메이커의 우승확률은 무려 50%를 상회했고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그는 여유있는 발걸음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2위는 1과 1/2마신차로 ‘앱티튜드’가 차지, 2주후에 열릴 프리크니스스테익스에서의 재격돌에 높은 관심이 모아졌다.

◆제125회 프리크니스스테익스-5월 20일(토)
―스타 기수 제리베일리와 ‘레드불릿’ 포효
‘후세이치페가수스’의 2관왕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제125회 프리크니스스테익스는 스타 기수 제리베일리의 멋진 기승술이 빛을 발했던 대회라 할 수 있다.
더비 출전까지 포기하며 프리크니스스테익스를 준비해왔던 ‘레드불릿’은 제리베일리 기수와 호흡을 맞춰 단승식 1.2배의 압도적 인기마 ‘후세이치페가수스’를 3과 1/2마신차로 제압하고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경주거리 1900m, 총상금 1백만달러를 놓고 3세마 8두가 대격돌을 벌인 올 해의 프리크니스스테익스는 출전두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흥미를 반감시켰지만 우승마의 주파기록이 1분56초4로 전반적인 수준은 최상위권이라 할 수 있다.
비록 사상 12번째 3관마 탄생은 좌절됐지만 세계적 스타 제리베일리와 그의 멋진 기승술, 그리고 치밀한 준비 끝에 우승컵을 안은 ‘레드불릿’은 경마팬들을 환호시키기에 충분했다.

◆제132회 벨몬트스테익스-6월 10일(토)
―‘코멘더블’의 깜짝쇼...웨인루카스 조교사 사상 13번째 3관경주 제패
6월 둘째주 토요일에 열린 마지막 3관경주 벨몬트스테익스는 인기마들이 모조리 몰락하며 ‘코멘더블’이 깜짝 우승을 연출, 멋진 피날레를 장식했다.
총 11두의 3세 준마들이 출전해 2400m에서 자웅을 겨뤘는데 역시 세계 최상위 스타 기수로 분류되는 팻데이 기수가 ‘코멘더블’에 기승해 인기순위 8위의 설움을 씻고 우승컵과 우승상금을 차지했다.
침착한 선입작전으로 일관한 팻데이 기수는 더비 준우승마 ‘앱티튜드’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차츰 거리차를 벌려 안정적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고, 더비와 프리크니스 우승마가 나란히 불참함으로써 우승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졌던 ‘앱티튜드’는 복병 ‘코멘더블’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더비에 이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00 브리더즈컵-11월 5일(일)
―‘티즈나우’, ‘후세이치페가수스’에 일침 가하며 3관마 모두 꺾어
현역 최고 경주마의 올스타전격인 2000 브리더즈컵에서는 복병 ‘티즈나우’가 역시 이변을 연출하며 ‘후세이치페가수스’, ‘레몬드롭키드’, ‘캣티프’등 최강자들을 나란히 격침했다.
이로써 ‘티즈나우’는 벨몬트 우승마 ‘코멘더블’을 트래버경주에서, 프리크니스 우승마 ‘레드불릿’을 듀에이 경주에서 이긴데 이어 더비우승마 ‘후세이치페가수스’를 이 대회에서 제압, 미 3관 경주 우승마 전부를 이긴 셈이 됐다.
관심을 모았던 ‘후세이치페가수스’는 경주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6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 대회 우승으로 주가를 드높인 ‘티즈나우’는 내년 두바이월드컵 클래식 경주에 출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20회 저팬컵-11월 26일(일)
―마침내 정상 등극에 성공한 3전 4기의 ‘티엠오페라오’
최상위권 전력을 갖추고도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무너졌던 ‘티엠오페라오’가 마침내 3전 4기로 제20회 저팬컵을 차지, 우승에의 한을 풀었다.
지난주 일요일 일본 동경 경마장 잔디주로에서 열린 제20회 저팬컵에서 ‘티엠오페라오’는 단승식 1.5배를 힘겹게 목차이로 지켜냈고 이로써 지난해 더비에서 라이벌 ‘스페셜위크’에서 패배한 것을 비롯해 그동안 쌓였던 설움을 단번에 씻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고 더불어 우승상금 25억원도 함께 챙겼다.
‘티엠오페라오’는 ‘오페라하우스’의 자마로 18전 11승을 기록중이며 그동안 벌어 들인 상금만도 1백20억원에 달한다.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