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제펜컵 - ‘티엠 오페라오’(T.M. Opera O) 목차이로 짜릿한 우승
- 단식 1.5배로 절대 인기 힘겹게 지켜내며 우승
- 제1회 제팬 더트컵은 ‘윙 어로우’(Wing Arrow)가 차지
〈표〉 20회 제팬컵 경주 결과
순위 마명 기수 국적 부담중량 기록(거리차) 상금
1위 T.M. Opera O Ryuji Wada 일본 57kg 2:26.1 253,486,000Yen
2위 Meisho Doto Yasuhiko Yasuda 아일랜드 57kg 목 100,996,000Yen
3위 Fantastic Light L. dettori 미국 57kg 코 63,498,000Yen
4위 Ela Athena O. Peslie 독일 55kg 1¾ 38,000,000Yen
5위 Daiwa Texas M. Ebin 일본 57kg 1½ 25,000,000Yen
일본 경마인의 축제 제20회 제팬컵(Japan Cup - G1) 경마대회에서 일본 경주마인 ‘티엠오페라오’(4세, 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일요일(26일) 일본 동경 경마장 잔디주로에서 2400m를 겨룬 제20회 제팬컵 경마대회는 총상금 47억6천만엔(약 4백76억원)이라는 거액이 걸려있고, 다른 대회와는 다르게 자국산 경주마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명마들이 몰려오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경마대회로 인정을 받고 있다.
쾌청한 날씨 속에 펼쳐진 이번 대회는 모두 16마리(일본-7두, 기타-9두)가 출전했으며, 그중 단승식 1.5배로 일본인들에 절대 인기를 모았던 ‘티엠오페라오’가 선입작전을 전개한 ‘Meisho Doto’(아일랜드, 4세, 수)를 근소한 목차로 제압하는데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한 것.
경주 중반까지 중위권에 포진하고 있던 ‘티엠오페라오’는 막판 그림 같은 추입에 성공하며 힘겨운 우승을 차지한 반면, 아일랜드산 경주마로 인기 5위를 마크한 ‘Meisho Doto’는 불과 근소한 목차이로 2위에 머무는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미국산 경주마로 인기 2위를 마크한 ‘Fantastic Light’(4세, 수)는 너무 늦은 추입으로 코차이의 3위에 만족해야했다.
대체적으로 인기마들이 입상을 하며 배당은 역대 제팬컵 경마대회에 비해서 저배당이 주류를 이뤘다. 우승마인 ‘티엠오페라오’는 최고 인기를 반영하듯 단승식 배당은 1.5배와 연승식 배당은 1.1배라는 초저액 배당이 형성됐다. 또한 복승식 배당은 8.1배가 형성됐고, 중복승식 배당(1-3위까지 경주마중 2마리를 맞추는 방식)은 각각 4.1배, 3.9배, 1백31.1배가 형성됐다.
한편, 올해부터 신설된 제1회 제팬컵 더트 경마대회에서는 역시 일본산 경주마인 ‘Wing Arrow’(5세, 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총상금 24억8천만엔(약 2백48억원)이 걸려있는 제1회 제팬컵 더트 경마대회는 2,100m 모래주로에서 펼쳐졌으며, 그중 인기 4위였던 ‘Wing Arrow’는 멋진 추입력을 발휘하며 2위마인 ‘Sanford City’(일본산, 5세, 수)를 3과½ 마신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한 것.
이미 세계적인 경마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한 일본은 각국의 일류마들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승리하며 자국산 경주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아직 변변한 세계적인 경마대회를 계획조차 못하고 있는 우리 경마도 일본을 본받아 선진 경마로 가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우승마 ‘티엠오페라오’는 어떤 말?
이번 20회 제펜컵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티엠오페라오’(T.M. Opera O)는 18전 11승을 거둔 경주마로 이번 대회전까지 G1 경주만 3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상승세에 있던 경주마였다.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그랑프리에 해당하는 일본 아리마 기념 경주에서 코차, 목차로 아쉬운 3위를 차지한바 있으며, 이번 대회 우승으로 벌어들인 총 상금만 무려 12억엔(약 1백20억)에 이른다.
‘티엠오페라오’의 혈통을 살펴보면 부마인 ‘오페라하우스’(Opera House)는 프랑스 더비와 아일랜드 더비 우승마로 클래식(1900m-2200m)에 거리 적성을 둔 경주마였다. ‘노던댄서’(Northern Dancer)의 자마중에서도 가장 번영을 하고 있는 ‘세드러스웰스’(Sadler’s Wells, 92년부터 올해까지 영국 리딩사이어)의 자마이고, 일본에서는 ‘선데이사일런서’(Sunday Silence)의 그늘에 가려있지만 꾸준히 좋은 자마를 배출하고 있다.
한편 모마인 ‘원스웨드’(Once Wed)는 ‘블러싱그룸’(Blushing Groom)의 자마로 ‘블러싱그룸’은 10전 7승 2위 1회 3위 2회의 성적과 함께 프랑스 2000기니 우승마였다. 특히 ‘블러싱그룸’은 블러드메어(모계)에서 많은 활약을 펼쳤는데 95년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블러드메어 사이어에 올랐다.
이와 같은 좋은 혈통을 이어 받은 ‘티엠오페라오’는 이번 제팬컵 우승으로 G1에서만 4연승을 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12월에 펼쳐질 일본 아리마 기념 경주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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