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대표마들간의 치열한 접전 펼쳐져
지난 24일 아랍에미레이트 나드 알 세바에서 열린 올 시즌 두바이 월드컵(Dubai World Cup, G1)은 미국의 ‘캡틴 스티브’(Captain Steve)에게로 돌아갔다.
4세 이상 2000m로 치러진 이날 경주에서 제리 배일리(Jerry Bailey) 기수가 기승한 ‘캡틴 스티브’는 중반까지 중위권을 달렸으나 결승선 400m를 남기고 막강한 추입력을 선보이며 2분 00초 4를 기록, 초반부터 선두를 달리던 일본의 ‘투 더 빅토리’(To The Victory)를 3마신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캡틴 스티브’는 세계 최정상급 경주마라는 명예를 얻음과 동시에 6백만 달러라는 거액의 상금을 획득했으며, 1996년 ‘시가’(Cigar) , 1997년 ‘싱스피엘’(Singspiel)과 함께 두바이 월드컵을 제패했던 제리 배일리 기수는 이 대회에서만 세 번째 우승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다.
이번 두바이 월드컵은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팬들로 큰 성황을 이뤘다. 아랍에미레이트에서는 법적으로 베팅이 금지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영국, 프랑스를 비롯해 파키스탄 심지어 아프리카의 수단에서까지 경마팬들이 몰렸을 정도. 특히 세계 최고의 대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각국에서 자국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 대표마들간의 경쟁으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이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두바이 월드컵의 경우에는 대회 주최국인 아랍에미레이트를 비롯해 미국,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의 대표마들이 출전해 대회의 비중을 실감케 했다.
한편, ‘투 더 빅토리’로 두바이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일본의 박태종’ 다케 유타카(Take Yutaka) 기수는 두바이 시마 클래식(Dubai Sheema Classic, G2, 2400m)에서도 일본마 ‘스테이 골드’(Stay Gold)에 기승해 우승을 차지, 주목을 받았으며 홍콩 최고의 인기마로 관심을 모았던 ‘페어리 킹 프런’(Fairy King Prawn)은 두바이 듀티 프리(Dubai Duty Free, G2, 1777m) 경주에서 2위를 차지했다.      

【권현 기자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