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챔피언 스프린트 시리즈

- 박진감 만끽할 수 있는 단거리 승부

-최고의 스피드왕을 가린다.
1993/94 시즌부터 시작된 챔피언 스프린트 시리즈(Champion Sprint Series)는 홍콩 최고의 스프린터를 가리는 경주다. 홍콩 스프린트 시리즈는 바우히니아 스프린트 트로피(The Bauhinia Sprint Trophy, 1000m), 센터내리 스프린트 컵(The Centenary Sprint Cup, 1000m), 채어맨스 스프린트 프라이즈(The Chairman`s Sprint Prize, 1200m) 등 세 개의 G1 경주로 구성되어 있다. 세 경주의 상금은 모두 450만 홍콩달러. 홍콩 삼관경주가 중.장거리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 반면, 챔피언 스프린트 시리즈는 최고의 속도마를 가리는 경주답게 모두 단거리 경주로 편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관경주가 중.장거리의 다양한 능력이 중시된다면 챔피언 스프린트 시리즈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스피드가 승리의 관건. 해마다 내로라하는 스피드왕들이 이 대회의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따라서 삼관경주 석권만큼 이 시리즈를 석권하는 것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홍콩 자키클럽은 시리즈 석권시 100∼200만 홍콩달러의 보너스, 두 개 대회 우승시 40∼80만 홍콩달러의 격려금을 지급한다. 지금까지 챔피언 스프린트 시리즈에서 세 개 대회를 모두 석권한 경주마는 1995/96 시즌의 ‘미스터 비탈리티’(Mr. Vitality)가 유일하다.

-세 개의 스피드 제전
바우히니아 스프린트 트로피(2001.1.26)는 올해부터 G1 경주로 격상됐다. 3세 이상 1000m 경주로 진행되며, 지난해까지 첫 번째 챔피언 스프린트 시리즈 경주로 치러졌던 해피 밸리 트로피(The Happy Valley Trophy. G3)를 대신하여 2000년 1월 15일 G3 경주로 첫 테이프를 끊은 대회. ‘홀리 그래일’(Holy Grail)이 최초의 우승마였다.
센터내리 스프린트 컵(2001.3.17) 역시 3세 이상 1000m 경주로 올해부터 G1 경주로 시행된다. 첫 경주는 홍콩 자키클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84년 11월 24일에 치러졌다. ‘조이’(Joey)가 첫 우승마.
채어맨스 스프린트 프라이즈(2001.4.22) 는 3세 이상 1200m 경주. 챔피언 스프린트 시리즈에선 최장거리(?)인 셈이다. 첫 경주는 1980년 5월 20일 샤틴경마장 개장과 관련하여 홍콩 스프린트 챔피언십(the Hongkong Sprint Championship)으로 치러졌다. 당시는 ‘란타우’(Lantau)가 우승.

-챔피언 스프린트 시리즈 올시즌 첫 테이프
2001년 1월 26일 샤틴경마장에서 펼쳐진 바우히니아 스프린트 트로피에선 ‘패어리 킹 프런’이(Fairy King Prawn) 우승을 차지했다. 불과 12일전 홍콩 삼관경주의 첫 경주였던 스튜어즈 컵(Stewards` Cup, G1, 1600m, 2001.1.14)에서 우승했던 ‘패어리 킹 프런’으로선 지난 1998/99 시즌 채어맨스 스프린트 프라이즈 우승에 이은 두 번째 챔피언 스프린트 시리즈 우승. 함께 스튜어즈 컵 우승을 일궈냈던 로비 프라드(Robbie Fradd) 기수가 기승한 ‘패어리 킹 프런’은 300m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 나와 ‘켄우드 멜로디’(Kenwood Melody)를 3/4마신차로 제치고 57초 5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두번째 스피드왕은 누가 될까?
2001년 3월 17일에 펼쳐지는 센터네리 스프린트 컵은 상당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이유는 강력한 우승후보인 ‘패어리 킹 프런’이 두바이 월드컵에 참가할 예정이기 때문. 최강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수많은 참가마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경주마는 지난 두 시즌동안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Best Of The Best). 바우히니아 트로피에서 10위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던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명예회복을 한데 이어 내친김에 다음대회인 채어맨스 스프린트 프라이즈까지 우승, 2관왕을 노리고 있다. 또한 올시즌 두 번이나 핸디캡 경주에서 우승한 ‘플랜티-플랜티’(Plenty-Plenty), 바우히니아 트로피 경주에서‘패어리 킹 프라운’에 이어 인기순위 2위를 기록했던 인기마‘킹 오브 대인스’(King Of Danes)도 우승후보. 그밖에도 바우히니아 트로피 경주에서 2·3위를 기록했던 ‘켄우드 멜로디’와‘클리프행어’(Cliffhanger)도 복병으로 호시탐탐 우승을 노리고 있다.

【권현 기자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