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기븐’ 명예회복

-켄터키 부진 악몽 떨치고 프리크니스 우승 차지

‘포인트기븐’(Point Given)이 삼관경주의 두 번째 레이스인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세 최고마의 명예를 되살렸다.
19일 미국 볼티모어 핌리코경마장에서 펼쳐진 이날 레이스에서 ‘포인트기븐’은 1900m를 1분 55초 5에 주파하며 2위 ‘에이피발렌타인’(A P Valentine)을 2와 1/4 마신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거머줬다.
켄터키 더비 때와 마찬가지로 끝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포인트기븐’은 초반 무리하지 않고 하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했다. 1코너를 돌 때의 순위가 9위. 초반 선두에 나선 것은 6번 ‘리칠리블렌디드’(Richly Blended)였다. ‘리칠리블렌디드’는 6화롱까지 선두에서 레이스를 이끌었고 리딩자키 제리 베일리(Jerry Bailey)가 기승한 5번 ‘콘가리’(Congaree)가 그 뒤를 따랐다. 그러나 3코너를 앞두고 중위권에 머물던 ‘포인트기븐’이 스피드를 내기 시작, 마지막 직선주로에 들어 선두로 치고 나오면서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하며 65만 달러의 상금을 챙겼다.
켄터키 더비에서 7위를 차지했던 4번 ‘에이피발렌타인’이 막판 추입으로 2위를 기록했고, 직선주로에서 치열한 우승 다툼을 펼쳤던 ‘콘가리’는 목차로 3위에 그쳤다. 한편 켄터키 더비 우승마로 삼관마 탄생을 기대케 했던 7번 ‘모나코스’(Monarchos)는 초반부터 하위권에 처져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채 6위에 그쳐 실망을 안겼다. 이로써 지난 78년 ‘어펌드’(Affirmed) 이래 23년만의 삼관마 탄생은 또다시 좌절된 셈이다.
올해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는 비록 켄터키 더비 우승마 ‘모나코스’가 입상에 실패, 삼관 도전이 무산됐지만 우승후보 ‘포인트기븐’이 명예회복에 성공하고 켄터키 더비에 출전했던 인기마들이 상위권을 휩쓸면서 단승식 3.3배 복승식 40.7배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큰 이변은 없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권현 기자 knhn@krj.co.kr】

〈프리크니스 이모저모〉

◆…2주 전 켄터키 더비에 이어 이번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도 시청률 증가세를 보였다. 삼관경주의 주관방송사인 NBC는 이날 최고 시청률이 6.0%(점유율 15%)를 기록, 지난해 시청률(5.3%, 점유율 13%)보다 30% 정도 신장됐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의 시청률은 7.8%(점유율 20%)가 기록된 지난 1990년이래,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한편 경주가 펼쳐진 핌리코경마장에는 10만 4천 4백 54명의 관중이 입장해 대회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97년 ‘실버참’(Silver Charm)과 98년 ‘리얼콰이어트’(Real Quiet)로 프리크니스를 제패했던 밥 바퍼트(Bob Baffert) 조교사는 이번 ‘포인트기븐’의 우승으로 최근 5년간 세 번이나 프리크니스를 품에 안게 됐다. 한편 97년 ‘실버참’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게리 스티븐스(Gary Stevens) 기수는 이번이 두 번째다.

〈프리크니스 승자의 한마디〉

▲게리 스티븐스 기수 (1위 ‘포인트기븐’) … 꿈이 실현됐다. (스티븐스 기수는 지난 99년 관절염으로 10개월이나 경주로를 떠나 있었다.) ‘포인트기븐’은 내가 탄 말 중 최고의 말이다. 아직까지도 켄터키에서의 부진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오늘 다시 그가 최고라는 것을 입증했다는 사실이다.

▲밥 바퍼트 조교사 (1위 ‘포인트기븐’) … 켄터키 더비에서 패한 후 실망했던 것은 사실이다. 원인에 대해서 기수와 얘기도 해봤지만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포인트기븐’에 대해선 항상 최고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4코너를 돌 때, 이미 우승을 확신했다. ‘리얼콰이어트’ 이후에는 그런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

〈우승마 ‘포인트기븐’은 어떤 말?〉
-삼관마 1순위로 꼽혔던 기대주
이번대회 우승으로 10전 6승, 2위 3회, 총 수득상금 1백 86만 8천 5백 달러를 기록하게 된 ‘포인트기븐’은 당초 강력한 삼관마 후보로 꼽혔던 경주마로 켄터키 더비에서 1위와 11과 1/2 마신차로 5위에 그쳐 많은 팬들과 전문가를 당황시켰던 주인공이다.
‘썬더걸치’(Thunder Gulch)와 ‘터코스턴’(Turko`s Turn)의 자마로 작년에는 최고의 경주마에게 주어지는 이클립스 상(Eclipse Award) 2세마 부문에 강력한 후보였으나 브리더즈 컵 쥬비나일(Breeders` Cup Juvenile G1)에서 ‘마초우노’(Macho Uno)에게 코차로 패하며 분루를 삼키기도 했다. 그러나 곧이어 할리우드 퓨처러티(Hollywood Futurity G1)에서 우승하며 재기에 성공한다.
올시즌 삼관경주를 앞두고는 산 펠리페 대회(San Felipe)와 산타 아니타 더비(Santa Anita Derby)에서 연속 우승하며, 강력한 삼관마 후보로 거론됐었다.
이번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는 게리 스티븐스 기수의 말처럼 “진정한 ‘포인트기븐’의 모습이 나타난 대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