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변경에 따른 우승...크리스 맥캐론 기수 19년째 고배
-바비 프랭클 조교사, 하루에 두 번이나 순위변경 우승차지
크리스 맥캐론(Chris McCarron) 기수는 울고, ‘앱티튜드’(Aptitude)는 웃고...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파크에서 열린 할리우드 골드컵(Hollywood Gold Cup, G1)에서 순위변경이 승패의 명암을 갈랐다.
2000m로 펼쳐진 이날 레이스에서 크리스 맥캐론 기수는 ‘퓨츄럴’(Futural)에 기승 2분 01초 7의 기록으로 2위 ‘앱티튜드’를 1과 1/2 마신차로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맥캐론 기수에겐 이 대회 19번 도전만의 첫 우승. 하지만 우승의 감격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심의 결과 톰 워드(Tom Ward) 등 세 명의 재결위원이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스키밍’(Skimming)의 진로를 방해했다고 판정, ‘퓨츄럴’의 순위를 3위로 변경한 것. 결국 맥캐론 기수의 감격은 채 10분을 넘기지 못하고 끝이 났다. ‘퓨츄럴’의 순위변경 덕분에 지난해 켄터키 더비에서 2위를 차지했던 ‘앱티튜드’는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레이스는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결승점을 앞 둔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퓨츄럴’, ‘스키밍’, ‘캡틴스티브’(Captain Steve) 등 세 마리가 선두다툼을 치열하게 펼치는 과정에서 가벼운 충돌이 발생했고, 결국 ‘퓨츄럴’이 1위로 골인한 가운데 4위를 달리던 ‘앱티튜드’가 혼전 중 막판 추입으로 2위, 그 뒤를 ‘스키밍’과 ‘캡틴스티브’가 3, 4위로 골인했다.
심의를 마친 후 워드 재결위원은 ‘퓨츄럴’이 우승을 차지할만한 뛰어난 말임에는 틀림없지만, ‘스키밍’의 진로를 명백히 방해했고 이는 매우 중대한 문제라며 순위변경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맥캐론 기수는 가벼운 접촉이 있었지만 매우 경미했으며, 경주에는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할리우드 골드컵이 열리기 불과 몇 분전 뉴저지주 몬마우스 파크에서 펼쳐진 유나이티드 내이션스 핸디캡(United Nations Handicap)에서도 ‘앱티튜드’를 관리하는 바비 프랭클(Bobby Frankel) 조교사의 ‘세뉴어’(Senure)가 2위로 골인했지만, 1위로 들어온 ‘위드앤티시패이션’(With Anticipation)이 ‘세뉴어’의 진로를 방해한 것으로 판정돼 순위변경에 의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바비 프랭클(Bobby Frankel) 조교사는 같은 날 순위변경으로 두 개의 G1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 관심을 모았다.

【권현 기자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