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기븐’, 거침없는 우승행진
-트레버스 스테익스 우승, 연도대표마 자리 예약
-구름 관중 몰고 다니며 출전대회마다 기록경신
“그는 아직도 최대 능력을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사라토가 경마장에서 펼쳐진 제132회 트레버스 스테익스(Travers Stakes, G1)에서 우승을 차지한 게리 스티븐스 기수가 우승마 ‘포인트기븐’(Point Given)에 대해 내린 평가다.
스티븐스 기수의 평가대로 ‘포인트기븐’은 그의 능력을 채 발휘하지 않고도(?) 트레버스 스테익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프리크니스와 벨몬트 스테익스 등 삼관경주 포함, 최근 출전한 네 번의 G1 레이스를 연패하며 거침없는 우승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의 켄터키 더비(Kentucky Derby) 5위가 올시즌 그의 유일한 패배. 현지 언론들은 이번 우승으로 다가오는 브리더즈 컵 클래식 디비전 우승은 물론이고 연도대표마(Horse of the Year) 선정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고돌핀家의 신성 ‘이두바이’(E Dubai, 제리 베일리 기수)와 올시즌 삼관경주에 출전했던 관록의 ‘달러빌’(Dollar Bill, 호르헤 차베스 기수), ‘에이피발렌타인’(A P Valentine, 존  벨라즈케스 기수) 등이 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포인트기븐’은 2000m를 2분 01초 2에 주파, 2위 ‘이두바이’를 3과 1/2 마신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우승상금 6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경주 후 ‘포인트기븐’의 밥 바퍼트 조교사는 “그(‘포인트기븐’)도 자신이 최고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상대가 강해질수록 그는 더 많은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4위를 차지한 ‘에이피발렌타인’의 닉 지토 조교사 역시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업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더욱 놀라워진다”며 ‘포인트기븐’을 극찬했다.
올 10월 27일 뉴욕 벨몬트 파크에서 열리는 브리더즈 컵 클래식(Classic) 디비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포인트기븐’의 마주 아흐메드 살만 사우디왕자는 ‘포인트기븐’의 다음 출전 경주로 10월 7일 산타 아니타에서 펼쳐지는 굿우드 핸디캡(Goodwood Handicap)과 10월 6일 벨몬트 파크에서 열리는 자키클럽 골드컵(Jockey Club Gold Cup)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지난 5일 뉴저지주 몬마우스 파크가 하스켈 인비테셔날 핸디캡(Haskell Invitational Handicap)에서 ‘포인트기븐’의 출전으로 최다 관중동원 신기록을 작성한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총 6만 4백 86명의 관중이 입장, 작년 5만 4천 1백 16명의 기록을 넘어서 대회 역대 최다 관중의 기록이 수립됐다. 또한 8백 64만 2천 1백 60달러의 역대 대회 최다 베팅액 기록도 수립돼, 트레버스 스테익스는 이날 하루 ‘포인트기븐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권현 기자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