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토리, 생애 두 번째 개선문상 제패
-단짝 ‘사키’로 여유 있게 우승
에미레이트 월드시리즈의 7번째 대회이자 올해로 80회째를 맞는 유럽 최고의 대회 프랑스 개선문상(Prix de l`Arc de Triomphe, G1)에서 프랭키 데토리(Frankie Dettori) 기수가 단짝 ‘사키’(Sakhee)와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환타스틱라이트’(Fantastic Light), ‘갈릴레오’(Galileo) 등 유럽 최고마 두 필이 브리더즈 컵 클래식 디비전을 이유로 불참한 가운데, 7일(현지시간) 프랑스 롱샹경마장에서 총 17두가 자웅을 겨룬 이날 경주에서 데토리 기수가 말몰이 한 고돌핀家의 4세 숫말 ‘사키’는 2400m를 2분36초1에 주파, 홈코트의 이점을 안고 출전한 ‘아쿠아렐리스테’(Aquarelliste)를 6마신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컵을 거머줬다. ‘사가시티’(Sagacity)는 3위를 기록했고 기대를 모았던 2000 기니 우승마 ‘골란’(Golan)은 사진판정 끝에 4위로 밀리고 말았다.
이번 우승으로 이탈리아 태생으로 영국에서 활동중인 데토리 기수는 95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 두 번째로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조종사가 사망한 비행기 사고로 기수 생활의 위기를 맞이했던 그는 또한 이번 우승으로 1백번째 G1 대회 우승을 달성, 기쁨이 배가됐다. 한편 유럽 최고의 씨수말 ‘새들러스웰스’(Sadler`s Wells)의 자마인 ‘사키’는 지난해 엡섬더비 준우승의 한을 풀며 통산 10전 7승을 기록하게 됐다.

【권현 기자 knhn@krj.co.kr】

사진설명 : 결승선을 통과하는 데토리 기수와 ‘사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