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켄터키주 윈스타 목장에서 종부 시작
-쿠퍼 마주 “말을 위해 옳은 선택이었다”
사상 최초로 브리더즈 컵 클래식 2연패를 달성한 4세마 ‘티즈나우’(Tiznow)가 결국 은퇴, 내년부터 씨수말로 활동한다.
최근 켄터키주 일대를 방문하고 돌아온 마이클 쿠퍼 마주는 16일(현지시간) ‘티즈나우’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브리더즈 컵 직후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경주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던 그는 이번 은퇴 결정에 대해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으나, 말을 위해서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티즈나우’는 내년부터 켄터키주에서 씨수말로 데뷔한다. 일단 ‘빅토리갤럽’(Victory Gallop), ‘크리스에스’(Kris S) 등을 보유한 윈스타 목장이 ‘티즈나우’의 새 보금자리가 될 전망. ‘언블라이들즈송’(Unbridled`s Song), ‘세인트발라도’(Saint Ballado) 등을 보유한 테일러 메이드 목장도 주요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또한 세실리아 스트럽 前 공동마주의 자녀들이 경영하는 시스 스테이블(Cees Stable)도 쿠퍼 마주와 함께 지분을 공유한다.
제이 로빈스 조교사의 관리를 받아온 ‘티즈나우’는 15전 8승, 2위 4회의 성적을 올리며, 통산 6백42만여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여, 역대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한 캘리포니아産 경주마로 기록돼있다. 통산 네 번의 G1 경주 우승을 포함, 지난해 브리더즈 컵 클래식에서 깜짝우승을 차지하며 연도대표마로 선정됐고, 올시즌에도 클래식 2연패를 달성하며 가장 강력한 연도대표마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편 애마의 은퇴를 앞둔 로빈스 조교사는 “최근 2년은 내 인생에서 최고의 시간이었다”며, “‘티즈나우’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당초 은퇴에 부정적이었던 쿠퍼 마주는 ‘티즈나우’에게 관심을 보인 몇몇 목장을 둘러보기 위해 미국경마의 젖줄, 켄터키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완벽한 시설과 사양시스템을 보고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클래식 2연패로 ‘티즈나우’의 주가가 최고조에 달한 것도 은퇴를 부채질 한 요인, 쿠퍼 마주는 은퇴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정상에 있을 때 은퇴하기를 바란다면,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날 5세마 ‘만다르’(Manndar)가 할리우드 파크에서 훈련 도중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 것도 은퇴를 결정한 이유였다고 전했다. 평소 잦은 부상에 시달려 온 ‘티즈나우’에게 부상으로 위기를 맞은 ‘만다르’의 경우가 결코 남 얘기 같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티즈나우’ 종부료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고 최종 계약도 체결되지 않았지만, 몇몇 남아있는 문제들의 법률적 검토와 ‘티즈나우’의 건강진단 등이 끝나는 금명간 모든 것들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권현 기자 knhn@krj.co.kr】

(사진설명) 올시즌 브리더즈 컵 클래식에서 우승하는 ‘티즈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