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 조교사, 리딩자키 베일리 기수 앞세워 싹쓸이 노린다.
-은퇴 앞둔 ‘골란’, 차·포 빠진 유럽 자존심 살릴 선봉장.
삼관경주와 브리더즈 컵 등 굵직굵직한 대회가 끝난 요즘 경마계의 시선은 아시아로 쏠리고 있다. 에미레이트 월드시리즈의 마지막 남은 두 대회 제팬컵(Japan Cup, 11/25)과 홍콩컵(Hong Kong Cup, 12/16) 때문. 그 중 대회를 1주일여 앞둔 제팬컵에 출전하는 경주마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경주마는 ‘리도팰레스’(Lido Palace). 통산 15전 8승에 1백7십만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이고 있는 ‘리도팰레스’는 올시즌에도 위트니 핸디캡(G1), 우드워드 스테익스(G1) 등에서 우승하며 정상급의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 브리더즈 컵에는 출전료 문제로 불참하고 이후 제팬컵 터프(11/24)를 대비, 훈련해왔다. 제팬컵 터프는 2600m 경주로 우승상금이 1백1십만달러에 이르는 일급 레이스. 평소 브리더즈 컵 클래식 2연패마 ‘티즈나우’(Tiznow)와의 라이벌 의식이 대단한 존 에이머만 마주는 클락 핸디캡(11/23) 출전, 제팬컵 터프 포기를 고려했지만 “클락 핸디캡 출전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티즈나우’ 마이클 쿠퍼 마주의 인터뷰 후 다시 제팬컵 터프 출전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또한 브리더즈 컵 터프에서 ‘환타스틱라이트’(Fantastic Light)에 밀려 3위에 그쳤던 ‘팀보로아’(Timboroa)도 당초 출전이 예정됐던 ‘환타스틱라이트’의 갑작스런 은퇴로 총상금 4백3십만달러의 제팬컵에 도전한다. ‘리도팰레스’와 ‘팀보로아’를 관리하는 바비 프랭클 조교사는 “‘리도팰레스’는 ‘티즈나우’의 클락 핸디캡 불참, ‘팀보로아’는 ‘환타스틱라이트’의 은퇴로 이번 대회 출전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최고기수인 제리 베일리 기수를 기승시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타스틱라이트’와 ‘갈릴레오’(Galileo)가 은퇴한 가운데 브리더즈 컵 터프에서 준우승한 ‘밀란’(Millan)도 불참하기로 해, 올해 제팬컵에서 유럽파의 선봉장은 2000 기니 우승마 ‘골란’(Golan)이 될 공산이 크다. ‘골란’ 역시 이번 대회를 끝으로 아일랜드 쿨모어 목장에서 ‘갈릴레오’와 함께 씨수말 활동을 하기로 돼 있어, 이 대회가 은퇴무대가 될 전망이다.

【권현 기자 knhn@krj.co.kr】

(사진설명) ‘리도팰레스’가 위트니 핸티캡에서 우승하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