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 마주, 은퇴 기로 속 켄터키 방문 예정
-이달 말 예정됐던 출전은 사실상 취소
브리더즈 컵 사상 최초의 클래식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4세마 ‘티즈나우’(Tiznow)의 3연패 도전이 가능할까.
‘티즈나우’의 마이클 쿠퍼 마주가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경마의 젖줄인 켄터키 주를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쿠퍼 마주는 ‘티즈나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6, 7군데 목장과 면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전문가들은 ‘티즈나우’의 은퇴 여부가 이번 방문의 결과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쿠퍼 마주는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티즈나우’는 경주마다. 아직 이뤄야할 일들이 남았으며, 부상이 없고 몸 상태만 허락되면 내년에도 경주로를 달릴 것”이라고 말했었다. 쿠퍼 마주로선 말을 바꾼 셈. 이에 대해 쿠퍼 마주는 “아직 아무 결정도 내려지지 않은 상태며, 단지 관심을 보인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방문의 의미를 설명했다.
브리더즈 컵 클래식 2연패를 비롯, 통산 15전 8승에 6백만달러 이상의 상금을 기록중인 ‘티즈나우’는 올 3월 산타아니타 핸디캡 우승 이후, 브리더즈 컵에서 우승하기까지 오랫동안 부상에 신음, 일부에서는 클래식 2연패 이후 ‘명예퇴진’을 조심스럽게 점쳐 왔었다. 이에 따라 ‘티즈나우’는 당초 출전이 예정됐던 23일 처칠다운즈에서 펼쳐지는 클락 핸디캡(G2, 총상금 40만달러)출전도 포기했다.
이에 앞서 ‘티즈나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강단마들이 다수 은퇴를 발표, 팬들을 아쉽게 했다. ‘앨버트더그레이트’(Albert the Great)가 일찌감치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마주 칼리드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소유의 쥬드몬트 팜(Juddmonte Farm)으로 진로가 확정됐던 ‘앱티튜드’(Apttitude)도 결국 내년부터 2만5천달러의 종부료를 받고 씨수말 생활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럽파 ‘환타스틱라이트’(Fantastic Light), ‘갈릴레오’(Galileo)도 올시즌을 끝으로 경주로를 떠난다. ‘환타스틱라이트’는 잉글랜드 달햄 홀 스터드(Dalham Hall Stud), 갈릴레오’는 아일랜드 쿨모어 스터드(Coolmore Stud)에서 각각 씨수말로 활동한다.

【권현 기자 knhn@krj.co.kr】

(사진설명) 올시즌 브리더즈 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티즈나우’와 크리스 맥캐론 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