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월드시리즈 마지막 레이스... 세계 최대상금의 잔디경주
-‘발로얄’, ‘실바노’ 등 세계 각지 준족 총출동
‘홍콩으로 모여라’
전세계 경마인의 시선이 홍콩 샤틴경마장으로 모아지고 있다. 굵직한 이벤트가 모두 막을 내린 가운데, 16일(일) 홍콩컵이 펼쳐지기 때문.
2000m 잔디코스에서 펼쳐지는 홍콩컵은 마일(Mile, G1), 베이스(Vase, G1), 스프린트(Sprint, G2) 등과 함께 펼쳐지는 홍콩 국제 경주(Hong Kong International Race)의 백미이자, 올시즌 에미레이트 월드시리즈의 마지막 레이스. 특히 총상금 1천8백만홍콩달러(약 2백30만달러)로 잔디경주 중 세계 최고 상금을 자랑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홍콩컵은 1988년 1월 홍콩 인비태이션 컵(Hong Kong Invitation Cup)으로 시작됐다. 당시 출전국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로 국한됐었다. 1993년에 G3, 1994년에 G2, 1999년에 G1으로 격상됐고 1999년부터 에미레이트 월드시리즈 마지막 레이스로 운영되며, 명실상부한 1급 국제대회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우승마는 ‘환타스틱라이트’(Fantastic Light). 올시즌 아이리쉬 챔피언 스테익스와 브리더즈 컵 터프에서 우승하며 월드시리즈 2관왕에 오른 고돌핀家의 5세마 ‘환타스틱라이트’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안았었다.
지난 11월 28일 대회 조직위가 발표한 올시즌 출전마들은 모두 14두. 이 중 10두는 외국대표, 나머지 4두가 자국산 경주마를 생산하지 못하는 홍콩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가장 눈에 띄는 도전자는 미국대표 ‘발로얄’(Val Royal). 올시즌 브리더즈 컵 마일 디비전에서 우승한 후, 일찌감치 홍콩컵을 목표로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8월 월드시리즈의 세 번째 대회였던 알링턴 밀리언을 제패한 독일산 ‘실바노’(Silvano), 99년 이 대회 우승마이자 올시즌 두바이 듀티 프리에서 홍콩 최고 인기마 ‘페어리킹프런’(Fairy King Prawn)을 꺽고 우승했던 프랑스의 ‘짐앤토닉’(Jim And Tonic) 등이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일본 챔피언 ‘애그니스디지털’(Agnes Digital), 고돌핀家의 ‘토버그’(Tobougg), 홍콩대표로 출전하는 ‘모멘텀’(Momentum) 등도 호시탐탐 우승을 노리는 복병으로 꼽힌다.
국토가 좁고, 국산마를 생산할 수 없어 외산마로만 경주를 해야하는 열악한 경마여건의 홍콩. 하지만 홍콩은 지금 세계 일류의 국제대회를 앞두고 흥분의 도가니다.

【권현 기자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