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키’, 월드컵 앞두고 확실한 몸풀이
-시즌 첫 출전에서 9마신차 여유 있는 우승
-두바이 월드컵 앞두고 코스 적응 마쳐
올시즌 두바이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후보 ‘사키’(Sakhee)가 시즌 첫 출전에서 여유 있게 우승하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3월 23일(이하 현지시간) 두바이 월드컵이 열리는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나드 알 세바 경마장에서 24일 펼쳐진 2000m 경주에서 단짝기수 프랭키 데토리 기수가 말몰이 한 ‘사키’는 2분 01초 3을 기록하며 고돌핀家 동료 ‘아틀란티스프린스’(Atlantis Prince)를 9마신차로 따돌리며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사키’에게 이번 경주는 올시즌 데뷔전이자 ‘티즈나우’(Tiznow)에게 코차로 아쉽게 패한 지난해 브리더즈 컵 클래식 이후 첫 출전이었다. 비록 정상급과 거리가 먼 네 두와의 경쟁이었지만, 개선문상 등 주로 잔디(Turf)주로에서 승수를 쌓아왔던 ‘사키’가 모래(Dirt)주로에서 첫 승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욱이 두바이 월드컵이 열리는 나드 알 세바에서 우승으로 완벽한 주로 적응력을 보였다는 점은 관계자들을 흡족하게 했다. 고돌핀家 경주매니저 사이먼 크리쉬포드는 “처음 뛰어본 나드 알 세바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줘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대단히 만족한다”며 월드컵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키’를 우승으로 이끈 데토리 기수 역시 “이번 우승은 월드컵을 위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2001년 개선문상 우승으로 프랑스 연도대표마격인 헤르메스賞을 수상했던 ‘사키’는 지난해 세계무대에서 함께 자웅을 겨뤘던 미국세 ‘티즈나우’, ‘포인트기븐’(Point Given), ‘앱티튜드’(Aptitude)와 유럽세 ‘환타스틱라이트’(Fantastic Light), ‘갈릴레오’(Galileo) 등이 대거 은퇴해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권현 기자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