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기븐’ 2001년 연도대표마 선정, ‘내가 짱이다!’
-지난해 연도대표마 ‘티즈나우’ 추격 가볍게 따돌려
-삼관 달성 실패했지만, G1 4연속 우승한 막강 ‘붉은 기관차’
‘포인트기븐’(Point Given)이 2001년 연도대표마에 선정됐다. ‘포인트기븐’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마이애미 폰테인블로 호텔에서 열린 제31회 이클립스賞 시상식에서 라이벌 ‘티즈나우’(Tiznow)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2001년도 최고의 경주마로 선정됐다.
‘포인트기븐’은 선거인단 투표에서 35-13(데일리 레이싱 폼), 86-35(전미경마기자협회), 35-17(전미경마협회) 등 1위표에서 ‘티즈나우’를 압도하며 손쉽게 왕좌에 올랐다. ‘포인트기븐’의 아흐메드 살만(사우디아라비아 왕자) 마주는 “‘티즈나우’는 뛰어난 말이며, 상을 받을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었다”며 “그런 ‘티즈나우’를 이겼다는 것 자체가 훌륭한 업적”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브리더즈 컵 클래식에서 우승, 연도대표마에 선정됐던 ‘티즈나우’는 클래식 2연패는 성공했지만 연도대표마 2연패에는 실패했다. 1위표를 휩쓸며 4세 이상(수) 부문 타이틀을 거머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제리 베일리 기수와 바비 프랭클 조교사는 2연패에 성공하며 각각 5번째, 3번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경주마 부문(장애물 부문 제외)에서는 9두의 수상마 중 6두가 브리더즈 컵 우승마로 결정돼 브리더즈 컵이 이클립스賞의 산실임을 증명했다.

【권현 기자 knhn@krj.co.kr】

〈‘포인트기븐’의 2001년도〉
570kg대의 육중한 체구, 붉은 빛의 털, 선추입을 가리지 않는 폭발적인 스피드... 그래서 그의 별명은 ‘거대한 붉은 기관차’(The Big Red Train)다.
데뷔 첫 해 6전 3승, 2위 3회를 기록하며 브리더즈 컵 쥬베나일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포인트기븐’은 일찌감치 ‘삼관마 후보 0순위’로 주목받았다. 비록 첫 삼관경주인 켄터키 더비에서 5위에 그치며 꿈을 접어야 했지만 이후 프리크니스와 벨몬트 스테익스 등 나머지 삼관경주를 싹쓸이했고, 이어 하스켈 인비테셔널, 트레버스 스테익스 등 4개의 G1 대회를 연속 우승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2400m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2위를 12와 1/4마신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한 것은 그의 뛰어난 능력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2001년 성적은 7전 6승. 뛰어난 성적 이외에도 압도적 인기를 모았던 켄터키 더비에서 입상에 실패했을 때, 야유 대신 격려가 쏟아졌을 정도로 팬들의 인기와 믿음도 한 몸에 받았다. 4연속 G1 행진을 할 당시, 하스켈 인비테셔널이 열린 몬마우스 파크, 트레버스 스테익스가 열린 사라토가 경마장은 각각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이 경신돼, ‘포인트기븐’이 미국경마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8월 말 왼쪽 앞다리 굴건염으로 은퇴, 많은 경마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아흐메드 살만 마주는 2001년 가장 슬픈일로 형인 파흐드 왕자의 사망, 9·11 테러와 함께 ‘포인트기븐’의 은퇴를 꼽았다. ‘포인트기븐’은 현재 켄터키주 쓰리침니스 팜에서 씨수말 생활을 하고 있다.

〈표〉 2001년도 이클립스賞 수상 명단
연도대표마   ‘포인트기븐’
2세 암   ‘템페라’
2세 수, 거   ‘요하네스버그’
3세 암   ‘엑스트라히트’
3세 수, 거 ‘포인트기븐’
3세 이상 수(잔디)   ‘환타스틱라이트’
3세 이상 암(잔디)   ‘뱅크스힐’
4세 이상 수   ‘티즈나우’
4세 이상 암   ‘고멧걸’
3세 이상(스프린트)   ‘스쿼틀스쿼트’
4세 이상(장애물경주마)   ‘폼페요’
마주   리차드 잉글랜더
생산자   쥬드몬트팜
조교사   로버트 프랭클
기수   제리 베일리
견습기수   제레미 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