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엠블렘’, 켄터키 더비 깜짝 우승!
-초반 단독 선행, 끝까지 선두 지키며 여유승
-인기마 몰락 속에 선행마 득세, ‘삥 돌았다!’
바퍼트 사단의 복병 ‘워엠블렘’(War Emblem)이 이변을 일으키며 더비 우승을 차지했다.
4일(이하 현지시간) 켄터키주 처칠다운즈 경마장에서 펼쳐진 제128회 켄터키 더비에서 ‘워엠블렘’은 쟁쟁한 우승후보를 따돌리며 2000m를 2분01초1에 주파, 2위에 4마신차로 앞서며 삼관경주의 첫 번째 우승컵을 거머줬다.
‘워엠블렘’은 초반 선행으로 일찌감치 선두로 나서 경주내내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여유 있게 결승선을 통과해 지켜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더욱이 18두의 경주마가 게이트를 꽉 채운 이날 레이스에선 초반 선두권을 형성한 ‘워엠블렘’(빅터 에스피노자), ‘프라우드시티즌’(Proud Citizen, 마이크 스미스), ‘퍼팩트드리프트’(Perfect Drift, 에디 델라하우세이)가 나란히 1, 2, 3위로 골인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경주 전 인기를 모았던 ‘케임홈’(Came Home, 크리스 맥키론), ‘할렌스홀리데이’(Harlan`s Holiday, 에드가 프라도),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 게리 스티븐스) 등은 중위권에 머물러 고배당의 빌미를 제공했다. 경주 전 우승확률 20-1(인기 9위), 23-1(인기 12위)의 ‘워엠블렘’,  ‘프라우드시티즌’의 동반입상으로 단승식 21.5배, 복승식 6백50.4배의 고배당이 기록됐다.
이번 우승으로 밥 바퍼트 조교사는 더비 우승의 한을 풀게됐다. 지난해 ‘포인트기븐’(Point Given)으로 프리크니스, 벨몬트 스테익스를 우승했지만 더비에서의 패배로 삼관의 꿈을 접어야 했던 그는 ‘워엠블렘’에 대해 “좋은 말인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좋은 말이었는지는 이제야 알았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실버참’(Silver Charm, 1997년), ‘리얼콰이어트’(Real Quiet, 1998년)에 이어 세 번째 더비 트로피를 거머쥔 바퍼트 조교사는 나머지 삼관경주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바퍼트 조교사의 ‘콘가리’(Congaree)로 더비 데뷔전을 치렀던 에스피노자 기수는 두 번째 도전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두 번째 삼관레이스인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는 2주 후인 18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핌리코 경마장에서 펼쳐진다.

【권현 기자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