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내년을 기다려야 하나...
벨몬트 스테익스가 결국 ‘워엠블렘’의 삼관실패로 끝을 맺자, 미국의 팬들과 언론은 “또 내년을 기다려야 한다(maybe next year)”, “(매해 삼관경주가 끝나면) 항상 내년을 기다려야 하는가...(always next year)”라며 허탈감을 감추지 않았다.
‘워엠블렘’이 삼관에 실패함으로써 미국은 지난 1919년 ‘써바튼’이 첫 삼관을 달성한 이래 최초로 ‘미국경마의 상징’인 삼관마가 없는 공항상태를 겪게됐다. 이런 공항상태는 이미 지난달 7일 현존 마지막 삼관마 ‘시애틀슬루’가 사망하면서 시작됐지만 미국인들은 ‘워엠블렘’이 삼관을 달성하면서 그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었다.
삼관 실패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인들의 실망을 더욱 크게 한다. 24년 만의 삼관실패가 역대 최장기 삼관 실패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 지난 1948년 ‘시태이션’이 삼관에 오른 후 1973년 ‘시크릿테리엇’이 25년 만에 삼관을 달성한 것이 지금까지의 기록이다.
미국에서 삼관마는 ‘미국경마의 상징’으로 추앙 받으며 그 어떤 스포츠스타 못지 않은 대우를 받는다. 미국경마도 삼관마 효과로 시너지 효과를 얻는다. 삼관달성 여부로 팬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제2의 부흥기를 노렸던 미국경마계는 이번 ‘워엠블렘’의 삼관 실패로 경마에 대한 열기가 식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작 성 자 : 권현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