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예기수 크리스 맥캐론, 은퇴 선언
-상금랭킹 1위, 통산 다승 6위 ‘살아있는 전설’
-23일 고별 레이스... “이제 다른 일에 집중할 때”
명예의 전당 헌액자 크리스 맥캐론 기수(사진)가 은퇴를 선언했다. 맥캐론 기수는 15일(이하 현지시간) 할리우드 파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3일 레이스가 그의 마지막 경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맥캐론 기수는 켄터키 더비가 끝난 후 은퇴를 생각했다고 전했다. 당시 그는 할리우드 파크로 돌아가 경주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부인과 켄터키에 머물며 TV를 통해 경주를 지켜봤었다. 그는 “경주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어떤 책임감도 느끼지 못했다”며 “그런 감정은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다른 곳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가족과 경마발전을 위해 시간을 보낼 날이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1974년에 데뷔한 맥캐론 기수는 그해 최고의 수습기수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28년의 기수생활 동안 약 2억6천4백만 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였고, 역대 6위에 해당하는 7천1백36승(14일 현재)을 거뒀다. 지난 89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그는 삼관경주에서 두 번씩 우승을 차지했고, 브리더즈 컵 클래식에서도 다섯 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또한  ‘티즈나우’의 브리더즈 컵 클래식 2연패, 명마 ‘시가’의 고별 경주 등 역사적인 순간에 고삐를 잡았었다.
맥캐론 기수는 경주로 밖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쳐, 인터넷 베팅회사와 자키 길드(우리의 기수협회에 해당)에서 이사로 일했었고, 1987년에는 부인과 배우인 팀 콘웨이 등과 함께 부상당한 기수를 지원하는 돈 맥베스 기념 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맥캐론 기수의 고별 경주는 23일 할리우드 파크에서 펼쳐지는 어펌드 스테익스(G3)로 켄터키 더비에서 호흡을 맞췄던 ‘케임홈’(Came Home)이 그의 마지막 파트너가 될 예정이다.

【권현 기자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