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몬트 스테익스 ‘새러버’ 대이변, ‘워엠블렘’ 눈물
-‘새러버’, 역대 최고 단식배당 터뜨리며 깜짝 우승
-‘워엠블렘’, 징크스·부담 극복 못하고 대차 8위
마지막 삼관경주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인기 최하위 ‘새러버’(Sarava)가 깜짝우승을 차지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24년 만의 삼관도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워엠블렘’(War Emblem)은 장거리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도전에 실패했다.
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벨몬트 파크에서 펼쳐진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경주 전 우승확률 70-1로 인기 공동최하위를 기록한 ‘새러버’는 2400m를 2분29초7에 주파, 2위 ‘메다글리아디오로’(Medaglia D`Oro)를 반마신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반면 더비와 프리크니스를 연패하며 삼관에 도전했던 ‘워엠블렘’은 압도적인 인기를 지키지 못하고 선두에 19 1/2마신이나 뒤지며 11두 중 8위에 그쳤다.
최외곽 게이트에서 출발한 ‘새러버’(에드가 프라도)는 초반 5위권에서 차분하게 경주를 전개했다. 3코너 지점부터 힘을 내기 시작한 ‘새러버’는 선행 나섰던 말들이 지친 틈을 타 4코너를 돌면서 선두를 낚아챘고 직선주로에서 ‘메다글리아디오로’(라핏 핀케이 주니어)와의 힘대결에서 우위를 보이며 제일 먼저 결승선을 갈랐다.
반면 출발과 함께 균형을 잃으며 기수낙마 위기를 간신히 넘긴 ‘워엠블렘’(빅터 에스피노자)은 곧바로 전력을 재정비, 더비와 프리크니스에서 보여줬던 선행력을 뽐내며 선두권에 가담하는 저력을 보였다. ‘워엠블렘’ 4코너 지점에서 한 때 선두로 나서기도 했으나 이후 발걸음이 눈에 띄게 무뎌지며 추격을 허용, 대차 패배의 망신을 당했다.
이번 우승으로 ‘새러버’는 단승식 71.25배를 기록하며 61년 ‘셔럭’(Sherluck)의 66.5배를 깨고 134회 역사의 벨몬트 스테익스 사상 최고 단승식 기록을 세웠다. 복승식 배당도 무려 1,227배가 기록됐다.
한편 이날 경주가 열린 벨몬트 파크에는 총 10만 3천여 명의 관중이 입장, ‘카리스마틱’이 삼관도전에 나섰던 지난 99년, 8만 5천여 명의 역대 최다관중 기록을 경신했고, 일일 매출, 한경주 매출 기록도 모두 갈아치웠다. NBC를 통해 전파를 탄 중계방송도 9.2%(점유율 21%)의 시청률을 기록, 92년 켄터키 더비 이후 경마중계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보였다. ESPN, CNN 등 미국언론들도 ‘워엠블렘’의 삼관실패를 톱뉴스로 다루며 삼관경주에 쏠린 미국인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권현 기자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