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더비 우승마주 살만 사망, ‘경마계 큰 별 지다’
-심장마비로 사망... 더비 우승 꿈 이룬 지 두 달 만에
-전세계 경마계 ‘충격’... 애도 물결 줄이어
‘세계경마의 거목’ 아흐메드 살만(43) 마주가 22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한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파흐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조카이자, 아랍권 굴지의 미디어그룹 총수인 살만 마주는 경마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그동안 세계경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었다.
살만 마주는 96년 브리더즈컵 디스타프, 99년 영국 엡섬더비, 브리더즈컵 쥬베나일 등에서 우승하고, 2001년 ‘포인트기븐’(Point Given, 프리크니스, 벨몬트 우승), 2002년 ‘워엠블렘’(War Emblem, 켄터키더비, 프리크니스 우승)을 통해 최고의 마주로 자리잡았다.
경매에서 좋은 말을 구입하기 위해 고액을 서슴없이 써서 ‘큰 손’이라고 불렸던 그는 단순히 마주의 역할에만 머물지 않고 경주마 기량 향상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설립한 서러브렛 법인은 고가의 능력마들의 집합체였다.  
살만 마주의 사망 소식에 전세계 경마인들이 큰 충격에 휩싸여 있다. 특히 살만 마주의 주 활동무대였던 미국은 현재 애도 물결이 줄을 잇고 있다.
‘포인트기븐’, ‘워엠블렘’으로 함께 삼관무대를 평정한 밥 바퍼트 조교사는 “충격”이라면서 “가족과도 같았던 그의 경마에 대한 열정은 믿기 힘든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포인트기븐’이 씨수말 생활을 하고 있는 쓰리침니스팜의 로버트 클레이 대표 역시 “사업 파트너를 잃은 것이 아니라 좋은 친구를 잃었다”며 슬퍼했다.
살만 마주는 7세 때 TV를 통해 본 켄터키더비에 매료, “켄터키더비 우승이 인생의 주요 야망”이라고 말해왔었다. 그의 사망은 지난 5월 ‘워엠블렘’으로 그의 꿈을 이룬 지 두 달여 만에 찾아온 것이어서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다.

【권현 기자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