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슬루’ 동상 세워 아쉬움 달래...
-19일 켄터키 힐앤데일 목장서 동상 제막식
-테일러 마주 “최고 중의 최고... 이제 작별”
불멸의 스타 ‘시애틀슬루’(Seattle Slew)의 동상 제막식이 19일(이하 현지시간) 켄터키주 힐앤데일 목장에서 열렸다.
‘시애틀슬루’가 마지막 여생을 보냈고 그의 무덤이 있기도 한  힐앤데일 목장에서 열린 이날 제막식에는 관계자를 비롯, 200여 명의 팬들이 운집해 그의 업적을 기렸고 찬사가 쏟아졌다.
77년 켄터키더비, 78년 말보로컵 등 ‘시애틀슬루’의 현역시절 주요 경주 중계 음성이 흐르는 가운데 시작된 제막식에서 미키 테일러 마주는 “그는 경마역사상 가장 완벽했고, 최고의 경주마, 최고의 씨수말, 최고의 브루드메어사이어(외조부)였다”며 “이제 최고 중의 최고와 작별해야 할 때”라며 아쉬워했다.
이날 선을 보인 동상에는 ‘시애틀슬루’의 혈통, 연대표 등과 함께 ‘무패의 삼관마’(Undefeated Triple Crown Winner)라는 문구가 새겨있었다.
켄터키 더비 우승 25주년이었던 지난 5월 7일 사망한 ‘시애틀슬루’는 1977년 유일하게 무패의 전적으로 삼관을 달성하며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고 이후 ‘슬루오골드’(Slew O` Gold), ‘스웨일’(Swale), ‘에이피인디’(A.P. Indy) 등 숱한 챔피언 자마를 배출하며 씨수말로도 현역시절의 명성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었다.
한편 ‘시애틀슬루’의 사망으로 현존하는 삼관마가 없는 ‘삼관마 공황’에 빠진 미국인들은 동상제막 등 다양한 방법으로 스타의 부재를 위로하고 있다. 경주로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도 변변한 은퇴식 없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우리의 현실과는 대조되는 대목이다.

【권현 기자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