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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달 넘게 이어진 병과의 사투…심부전으로 끝내 사망
-관계자들 “죽음으로 비로소 편안해졌다”…충격과 슬픔
미국 챔피언 경주마이자 일본 리딩사이어인 ‘선데이사일런스’(16)가 결국 사망했다. ‘선데이사일런스’는 19일 일본 홋카이도의 사다이 종마목장에서 심부전으로 눈을 감았다.
‘선데이사일런스’ 지난 5월부터 세 차례 수술대에 오르게 한 오른쪽 앞다리 봉와직염이 왼쪽 앞다리 제엽염으로 발전하면서 안락사 기로에 섰고 죽음과의 사투가 시작됐다. ‘선데이사일런스’는 일주일 가량 앞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뒷다리에만 의지해 서 있었다.
기적을 바라는 관계자들은 차일피일 안락사를 미뤘지만 고통 받는 ‘선데이사일런스’의 모습 때문에 갈등을 겪기도 했다. 전국 각지에서 “왜 그를 돕지 못하냐”는 항의전화와 “제발 죽이지 말라”는 엽서가 답지한 것은 바로 이 때였다. 관계자들은 해외에까지 조언을 구했지만 끝내 ‘선데이사일런스’를 구하지는 못했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자들의 노력에도 불구, 이미 쇠약해질대로 쇠약해졌고, 온몸이 감염된 ‘선데이사일런스’의 심장은 힘없이 멈춰버렸다.
‘선데이사일런스’를 일본으로 데려온 요시다 젠야의 아들인 요시다 테루야 사다이 목장 대표는 “생명체로서 죽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은 16세의 나이에 세상을 뜬 것은 무척 불행한 일이다. 이는 일본뿐만 아니라 전세계 경마의 큰 손실이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다카하시 마사유키 JRA 회장도 성명을 통해 “그의 죽음을 목격한 것은 큰 슬픔”이라면서 “그의 후손들이 좋은 성적으로 그의 업적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1986년 켄터키주에서 출생한 ‘선데이사일런스’는 1989년 켄터키더비, 프리크니스스테익스, 브리더즈 컵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연도대표마에 선정됐고 은퇴 후 일본으로 건너와 1991년부터 씨수말 활동을 시작, 지난 8년간 부동의 일본 리딩사이어로 군림해왔다.
일본인들은 충격과 경악 속에서도 ‘선데이사일런스’가 죽음으로 비로소 편안해졌다고 믿고 있는 분위기다.
【권현 기자 knhn@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