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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바람 무서운 고돌핀가의 5세 수말, 폭풍같은 추입작전 성공
-월드시리즈 9번째 레이스우승, 브리더즈컵 터프냐? 재팬컵이냐?
올 시즌 월드시리즈 9번째 경주로 펼쳐진 개선문상에서 아일랜드산 5세 수말 ‘매리엔바드’(Marienbard)가 영광의 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 롱샹경마장에서 열리는 개선문상은 유럽 최고마를 가리는 경마대회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G1 레이스 중의 하나다.
2400m 잔디주로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매리엔바드’는 프랭키 데토리 기수와 호흡을 맞추며 고돌핀가에 2번째 개선문상을 안겼다 CAERLEON(사이코배블의 부마)의 자마인 ‘매리엔바드’는 막판 멋진 추입으로 2위마인 ‘술레이마니’(Sulamani)를 3/4마신차로 꺽는 기염을 토했다.
2등을 차지한 프랑스 더비 우승마 ‘술레이마니’와 3위를 차지한 영국, 아일랜드 더비 우승마 ‘하이새퍼럴’(High Chaparral)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나 노련한 ‘매리엔바드’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작년 고돌핀가는 멜버른컵 도전을 위해 오스트레일리아로 ‘매리엔바드’를 보냈다.
조교사 사에드 빈 스루어는 “우리들은 그를 멜버른컵에 맞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의 적성은 2400m 터프에 더 어울렸고 결국 개선문상에서 그 결과를 얻었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2위를 차지한 ‘술레이마니’는 결승선 200m 전방까지 선두를 유지하다 추격을 허용하는 아쉬움을 남겼는데 브리더즈컵 터프 출전은 좀 더 말의 상태를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 행보가 주목되는 ‘매리엔바드’는 재팬컵 출전과 브리더즈컵 터프를 놓고 저울질 중인 가운데 브리더즈컵 터프가 이번 경주와 같은 2400m 잔디주로라는 점에서 다소 낫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작년 ‘샤키’에 이어 연속으로 고돌핀가에 개선문상을 안겨준 ‘매리엔바드’, 여러 번의 좌절을 겪은 끝에 얻은 값진 우승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 경마팬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