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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키더비, 프리크니스스테이크스 우승마 ‘퍼니사이드’ 3위에 머물러
-‘텐모스트원티드’ 3/4마신차 아쉬운 준우승
-25년만의 트리플크라운 도전 또 실패, 삼관마 탄생은 다시 내년으로
‘엠파이어어메이커’와 ‘퍼니사이드’, 숙명의 라이벌전에서 이번엔 ‘엠파이어메이커’가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003년 6월 7일(한국시각 6월8일 일요일 오전 8시 38분 발주) 뉴욕주 벨몬트경마장에서 열린 제135회 벨몬트스테이크스는 2관에 성공한 ‘퍼니사이드’가 3관을 달성할 수 있을 지에 모든 관심이 쏠린 대회였다. 우승시 VISA사가 지급하는 보너스만 5백만달러에 이르고 마필관계자들이 그 이상의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트리플크라운(켄터키더비, 프리크니스스테이크스, 벨몬트스테이크스) 달성은 모든 경마인들의 꿈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회는 경마팬들의 엄청난 관심을 불러모았다. 여기에 숙명의 라이벌인 ‘엠파이어메이커’(우드메모리얼 우승, 켄터키더비 2위)가 프리크니스스테이크스를 포기하고 시체말로 ‘칼을 갈아왔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더더욱 흥미가 고조되었다.
2400m 모래주로에서 열리는 벨몬트스테이크스는 ‘노던댄서’, ‘선데이사일런스’, ‘워엠블럼’등 명마들이 줄줄이 우승에 실패하며 삼관달성에 고배를 마셨던 대회다. 1978년 ‘어펌드’(Affirmed) 이후 25년만의 삼관마 탄생 및 거세마 최초의 삼관 달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었던 이번 대회는 경주전 ‘퍼니사이드’와 ‘엠파이어메이커’의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였다. 6마리만이 대회에 출전한 것도 2마리를 상대하기에 부담을 느낀 여타 마필들이 출전을 포기했기 때문이었다. 출전마는 적었지만 경주 당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01,864명의 관중이 벨몬트경마장을 가득 채웠고 뜨거운 열기 속에 경주가 시작되었다.
선행은 ‘퍼니사이드’ 그리고 그 옆엔 ‘엠파이어메이커’, 삼관 중 최장거리인 벨몬트스테이크스에서 라이벌인 둘은 끝장을 보려는 듯 처음부터 앞에서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말 그대로 사투(死鬪),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서 위태롭게 2마리의 명마가 불량주로를 헤쳐 나갔다. 승부가 갈린 곳은 4코너 이후 직선주로, 먼저 승부수를 띄운 ‘엠파이어메이커’가 스퍼트에 나서자 ‘퍼니사이드’가 쳐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치고 나오는 또 하나의 상대마 ‘텐모스트원티드’, 마지막까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승부였다. 물고 물리는 접전의 마지막 승자는 끝까지 근성을 발휘한 ‘엠파이어메이커’, 지난 번 부상으로 인한 켄터키더비의 석패를 만회하는 값진 우승이었고 프랭클 조교사에겐 12번의 도전 끝에 얻은 첫 번째 트리플크라운 경주 우승이었다.
2위는 ‘텐모스트원티드’, 막판 추격으로 3/4마신차 까지 추격했으나 우승을 차지하기엔 한 걸음이 부족했고, 최고 관심을 모은 ‘퍼니사이드’는 종반 체력저하를 보이며 6마신 차의 3위에 머물고 말았다.
이번 대회로 삼관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증명되었다. 늘어난 거리를 극복하지 못한 ‘퍼니사이드’의 참패가 25년간 왜 삼관마가 탄생하지 않았는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는 가운데 삼관마의 탄생은 또 다시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