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마-‘전설적 기수’ 빌 슈메이커(Bill Shoemaker) “나는 하늘에서도 말을 탈 것이다”

-노환으로 사망, 향년 72세
-20세기 가장 위대한 스포츠 선수 중 하나
-41년 기승, 40,350전 8,883승 최다승 기록 보유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기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빌 슈메이커(Bill Shoemaker)가 10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마리노의 산타아니타 경마장 인근의 자택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 향년 72세.
야구에 ‘베이브루스’, 농구에 ‘마이클조던’이라는 전설적 수퍼스타가 있다면 경마엔 ‘빌슈메이커’가 있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20세기 가장 위대한 스포츠 선수 중 1명이었던 그는 켄터기 더비에서 4차례나 우승하는 등 ‘더 슈’(The Shoe)라는 애칭으로 전 세계 경마팬들의 사랑을 받았었다.
명예의 전당 멤버인 슈메이커는 41년간 말을 타며 40,350전 통산 8,883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을 뿐 아니라 은퇴 후에도 귀감이 되는 모범적 생활로 주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아 왔다.
기수에서 은퇴한 뒤 산타아니타 경마장에 재직 중인 크리스 매캐런은 “그는 내가 만난 가장 위대한 사람 중 하나였다. 그를 알았다는 자체가 내 일생에서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고 회고했다.
슈메이커는 목이 부러지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 휠체어에 의지한 채 튜브를 통해 숨을 쉬는 상황에서도 말을 훈련시키는 집념을 보인 ‘영원한 기수’였다.
슈메이커는 0.9㎏의 미숙아로 태어났다. 고등학교에선 복서와 레슬러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150cm의 키와 43kg의 몸무게는 그가 기수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였다.
한편 전 미국 경마계는 추모의 물결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빌슈메이커의 업적이 각종 언론을 통해 회고되고 있어 기수부정으로 시끄러운 한국경마와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브리더즈컵 앞두고 명마들 긴장상태

경마올림픽으로 불리는 최고의 경마대회 ‘브리더즈컵’(the Breeders` Cup, 10월 25일)을 앞두고 세계 최고 수준의 명마들이 강훈련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승기록으로 널리 알려진 ‘콩가리’는 브리더즈컵 클래식(the Breeders` Cup Classic (gr. I))과 스프린트(Sprint (gr. I))를 놓고 어디에 출전할지 고민중인 가운데 훈련에 임하고 있다.
한편 켄터키더비 우승마 ‘퍼니사이드’는 예정을 바꿔 브리더즈컵 클래식 출전을 준비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고의 라이벌이었던 ‘엠파이어메이커’가 씨수말로 은퇴한 가운데 새로운 3세 강자로 떠오른 ‘텐모스트원티드’와의 재대결 여부가 성사될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바비 프랭클 사단의 ‘피스룰스’·‘알데바란’·‘마이다스아이’ 등이 출전을 준비하고 있는 브리더즈컵, 과연 올해에는 어떤 드라마가 연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