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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기수, 게리 스티븐스가 지난 화요일 “브리더즈컵 불참”을 선언해 화제다.
그는 “부상 기수들의 의료비 보상 문제 해결 없인 앞으로 텍사스주, 켄터키주, 플로리다주 등 몇몇 해당 주에선 어떤 경주도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지 언론은 이 같은 그의 말을 인용해 오는 30일 열리는 브리더즈컵 챔피언십에도 출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로 해석하고 있다.
스티븐스는 북미 지역 경마장의 경우 해당 경마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기수들이 부상을 입는 경우 의료비 제한을 두어, 최대 10만 달러(약 1억1500만 원)까지만 보장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브리더즈컵의 동기유발은 바로 돈이다. 연중 가장 거칠다는 레이스에 모든 기수들이 마다하지 않고 뛰어드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우리는 브리더즈컵에서 수백만 달러를 움직인다. 그런데 정작 우리에게 돌아오는 산재사고 보험금이 10만 달러라는 것은 아이러니다”고 항변하고 있다.
세계 최정상급 기수의 폭탄 발언 때문에 급해진 것은 성공적인 대회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론스타 경마장 측이다. 존슨 회장은 스티븐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브리더즈컵보다 이틀 앞서 열리는 국제 기수 챔피언십 초청 의사를 밝히며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산재 보험금 제한을 50만 달러로 확대하는 한편, 향후에는 1백만 달러까지 확대하겠다며 설득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스티븐스는 “무제한 보장”을 요구했고 론스타 측은 보험사 섭외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해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스티븐스는 브리더즈컵 불참 선언과 함께 “이곳 캘리포니아에서 말을 탄다는 게 행복하다. 여기선 다쳐도 의료비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며 보장 제한을 두고 있는 북미 지역 경마장을 여전히 공격했다.
그는 지난해 알링턴 파크(텍사스 소재)에서 척추 골절로 폐가 손상되는 중부상을 입었을 때 1백만 달러의 의료비가 지출됐지만 경마장측에서 지원된 보험료는 10만 달러였다.
작 성 자 : 이희경 ehee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