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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쌍승식(superfecta)배당 8십만배 넘어
전 세계 경마인의 축제이자 미국이 자랑하는 최고 권위의 대회 <켄터키더비>에서 인기순위 최하위권(단승식 배당 51.3배)을 기록한 `지아코모(Giacomo)`가 우승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1913년 본 대회 우승마 `던레일(Donerail)`이 기록한 단승식 92.45배에 이어 대회사상 두번째로 큰 배당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준우승을 차지한 `클로징 아규먼트(Closing Argument)`와의 쌍승식 배당이 4907.4배, 사쌍승식(1~4위를 순서대로 맞추는 방식)은 무려 864,253.5배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기록해 화제를 뿌렸다. 1000원만 걸었더라도 8억6천만원을 손에 쥘수 있다는 그야말로 로또 못지않은 대박중의 대박이다.
15만여명의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지난 7일(현지시각) 처칠다운즈 경마장에서 열린 제131회 켄터키더비(2000M)는 총 20두의 내노라하는 명마들이 출전해 자웅을 겨루었다. 몇 주전 부터 이미 도박사들은 우승마 맞추기에 열을 올린 바 있는데 총 1천만달러가 넘는 베팅액이 이번 한 경주에 집중돼 사상 최대규모로 기록되기도.
10번 게이트의 `지아코모`는 출발이 다소 늦었으나 마이크 스미스(Mike Smith)기수의 차분한 유도하에 백스트리치 부터 서서히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혔고 4코너 선회시에 선입권 외곽까지 가담, 직선주로에 들어와 결승선 전방 200M무렵 무너진 선두권을 제치며 선두에 나서 급기야 "장미를 향한 질주"의 최종승자가 되었다. 우승기록은 2:02.75.
한편 18번`클로징 아규먼트`와 인기마 12번`어플릭트 얼랙스`는 선입권에서 시종 체력을 아끼며 직선주로 들며 선전했으나 반마신 차이로 아쉽게 준우승과 3위에 머물렀다.
`지아코모`는 이번대회 우승상금으로 $1,639,600을 벌어 들였고, 통산전적 8전 2승을 기록하게 되었다. 마주이면서 생산자이기도 한 제리 모스(Jerry Moss)는 과거 A&M 레코드사의 창립주로 35년간 경주마 육성에 심혈을 기울였고, 1994년 켄터키오크스(GI) 우승마 `Sardula`의 소유주이기도 하였다. 더비는 이번이 처녀출전으로 경주 다음날인 8일이 그의 70번째 생일로 "생애 최고의 선물"을 받게 된 셈.
아직 별들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바로 다음주 21일(현지시간)에 있을 프리크니스 스테익스(1900M)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 3관경주의 두번째 대회로 더비 우승마 `지아코모`를 비롯, 일격을 당한 `어플릭트 얼랙스`, `클로징 아규먼트` 등이 설욕을 벼르고 있다.
과연 이들간의 재격돌은 어떤 화제를 뿌릴지 벌써부터 전세계인의 관심은 볼티모어 핌리코 경마장에 쏠려있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