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사회리더 층의 경마 참여는 경마에 대한 대중적 인식의 긍정적 파급효과
세계 경마산업이 좀처럼 침체 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영국 경마가 올해 매출과 입장자수에서 상승 무드를 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국 경마장 협회(RaceCourse Association: RCA)는 2010년 상반기 입장자수와 매출규모에서 전년 동기대비 각각 3.5%와 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축구 월드컵이 있었던 만큼 매출과 입장객 수에서 감소가 예상되고 있었기 때문에 업계는 더 큰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이러한 상승배경에는 2년 전부터 영국 경마계가 진행해온 ‘경마 변혁 프로젝트’(Racing For Change)가 고객 유치에 큰 몫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매출 증가의 이면에는 인터넷 게이밍(gaming)베팅 즉, 경마를 비롯한 스포츠 인터넷 베팅시장의 확대가 주된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통계조사 기관인 닐슨 리서치가 최근 영국 인터넷 베팅 시장에 대한 규모와 성향에 대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국내 인터넷을 통한 경마 또는 스포츠베팅 이용인구는 약 320만 명 규모로 지난해와 비교해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번 조사자료 가운데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이러한 수요층의 절반이 연소득 3만 파운드(한화 5천3백만 원)가 넘는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며, 그 중 20%는 연간 5만 파운드(한화 8천8백만 원)이상의 고소득과 석사 이상 학위를 가진 3-40대 층이라는 점이다.
닐슨사의 닐 베스톤 부장은 “과거 2-3년전과 비교해 인터넷 게이밍 수요층은 놀라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고학력, 고소득의 중년남성 층이 그 원동력”이라며, “경제불황 이후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가속화 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한 고소득, 고학력층의 인터넷 게이밍 수요 추세는 남녀를 불문하고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며, 지난해와 비교하더라도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자료는 당사자인 경마업계에서도 뜻밖의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많은 수의 경마장들이 젊은 신규 고객을 유치할 목적으로 활용해온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킹(SNS) 마케팅이 오히려 화이트칼라 중년층을 경마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영국 경마장 협회장 스티븐 앳킨 씨는 “과거 경마팬 층은 대부분 상대적으로 수입이 적은 사람이거나 고령인구였지만, 이번 조사자료는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깨는 놀랄만한 일”이라며, “대외적으로 신분노출을 꺼려하는 사회 리더층이 인터넷 베팅이라는 손쉬운 방법으로 경마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 사회 리더층의 경마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보더라도 경마에 대한 대중적 인식의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훈 기자 waggu@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