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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기대하지 않던 이름 없는 경주마가 북미 경마의 새 역사를 장식했다.
그 주인공은 ‘래피드리덕스’(Rapid Redux, 수, 5세, 부:Pleasantly Perfect). ‘래피드리덕스’는 지난 21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의 마운티니어 경마장(Mountaineer Casino Racetrack)에서 20연승을 달성하며 북미 경마의 연승 기록을 새로 썼다. 기존 기록은 ‘페퍼즈프라이드’(Peppers Price)와 ‘제니야타’(Zenyatta)가 가지고 있던 19연승. ‘래피드리덕스’는 이와 함께 18전 18승의 한 해 최다 승리 기록도 작성했다.
‘래피드리덕스’는 애초 경매가가 8만5천달러($)에 이를 정도로 관심을 받던 경주마였다. 그러나 잠재력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던 중 4세 시즌이던 지난해 가을 새로운 마주와 조교사를 만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통산 40전 26승을 기록하며 3십4만2천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이고 있다.
비록 연승 신기록을 세웠지만 ‘래피드리덕스’는 지난해까지 북미를 떠들썩하게 했던 ‘제니야타’처럼 뛰어난 능력을 가진 경주마가 아니다. 주로 대서양 중부 연안과 오하이오(Ohio) 등 한정된 지역의 경마장에서 하급 경주인 클레이밍(claiming)과 감량경주(allowance race)에만 출전해 온 경주마이며 올해 18승을 기록하며 수득한 상금도 약 20만달러에 불과하다. 미국 언론들 역시 기사를 내보내고는 있지만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세계 최대 경마 대국에서 탄생한 연승기록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앞으로 ‘래피드리덕스’의 연승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가져 본다.
이승열 기자 wang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