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브리더즈컵 월드 챔피언쉽시리즈] - ‘게임온두드’ 준우승 기록.. 희망을 전한 낭보

↑	2011 브리더즈컵 ‘게임온두드’ 준우승

브리더즈컵 클래식 경주에서 ‘드로셀마이어’에 이어 아쉬운 2위 기록
‘포리스트캠프’, ‘오피서’, ‘엑톤파크’자마, 단거리와 마일 경주에서 선전

2010년 브리더즈컵 클래식 경주에서는 충격적인 패배- 아마도 더러브렛 경마 역사상 가장 유명한 패배 중 하나로 기록될-를 당한 한 경주마가 있었다. 북미의 여제(女帝)로 불리는 ‘제니야타’(Zenyatta)가 바로 그 주인공. ‘제니야타’는 19연승의 기록을 달성하고 20연승 도전 경주이자 자신의 은퇴 경주를 이 대회 2연패를 목표로 삼고 도전했었다. ‘제니야타’의 기수인 마이크 스미스(Mike Smith)는 ‘블레임’(Blame)에게 당한 머리차 패배를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며 자책했다. 1년 후 그는 지난해 자신과 함께 벨몬트 스테이크스(Belmont Stakes)를 우승했던 ‘드로셀마이어’(Drosselmeyer)를 타고 돌아왔다.
머나먼 아시아의 한 나라에 어미를 떠나 보낸 한 경주마가 있었다. ‘게임온두드’(Game On Dude)는 자신의 어미인 ‘월들리플레저’(Worldly Pleasure)와 한 가족이 된 한국 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등에 업고 역시 브리더즈컵 클래식에 도전했다. 그리고 그의 등 위에는 마이크 스미스와 6년 동안 사귀었다가 지난해 헤어진 옛 여자친구 챈탈 서덜랜드(Chantal Sutherland)가 있었다.
운명의 장난이 된 이 경주에서 옛 남자친구가 웃었다. 스미스 기수의 ‘드로셀마이어’는 벨몬트 우승 이후 단 1승에 그쳤을 정도로 부진에 빠져 있던 경주마였다. 그러나 스미스 기수와 궁합이 맞았던 것일까? 후미권에서 전개를 했던 ‘드로셀마이어’는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매서운 추입력을 선보이며 결승선을 앞에 두고 있던 ‘게임온두드’를 재꼈다. ‘게임온두드’는 초반 선행 이후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지만 마지막 순간 ‘드로셀마이어’를 앞에 두어야 했다. 브리더즈컵 클래식을 우승한 첫 번째 여성 기수가 거의 될 뻔 했던 서덜랜드 기수는 자신을 추월하는 스미스 기수의 ‘드로셀마이어’를 힐끗 바라보았다. “그것이 마이크임을 알았을 때 ‘장난하지마. 마이크 스미스라고?’라고 혼잣말을 했다. 그리고 그가 멈추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라고 서덜랜드는 말했다.
이렇게 ‘드로셀마이어’는 올해 브리더즈컵 월드 챔피언쉽의 주인공이 됐다. 마이크 스미스는 이 경주마와 함께 한 두 번의 경주에서 벨몬트와 브리더즈컵 클래식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대박을 맞았다. ‘게임온두드’는 마지막 순간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 한해 두 번의 GⅠ우승과 브리더즈컵 클래식 준우승을 기록하며 성공 스토리를 썼다. 그리고 경주마 자신은 아마도 모르겠지만, 자신의 어미가 살고 있는 먼 한국의 경마계에 큰 희망을 주었다.

이승열 기자 wanggo@krj.co.kr

표 Breeders` Cup Classic (GⅠ) 결과

순위	마명	부마	기수	기록 및 마신차
1	Drosselmeyer	Distorted Humor	Mike Smith	2:04.27
2	Game On Dude	Awesome Again	Chantal Sutherland	1 1/2
3	Ruler On Ice	Roman Ruler	Garrett Gomez	1

Breeders` Cup Juvenile Sprint - 1200m, 더트

순위	마명	기수	기록 및 마신차
1	Secret Circle	Rafael Bejarano	1:10.52
2	Shumoos	Garrett Gomez	1
3	Holdin Bullets	Jeffrey Sanchez	4 1/2

인기를 모은 ‘Secret Circle’이 선전하며 브리더즈컵의 첫 번째 경주 우승과 함께 올해 창설된 이 경주의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Secret Circle’은 초반 양호한 순발력으로 선행에 나선 ‘Trinniberg’의 외곽에서 경주를 전개했고, 4코너 이후 선두로 부상하며 그대로 결승선에 골인했다. 이로서 데뷔 후 ‘Secret Circle’은 데뷔 후 3전 전승을 거두었다.

Breeders` Cup Juvenile Fillies Turf (GⅡ) - 1600m, 잔디

순위	마명	기수	기록 및 마신차
1	Stephanie`s Kitten	John Velazquez	1:38.90
2	Stopshoppingmaria	Javier Castellano	3/4
3	Sweet Cat	Garrett Gomez	1 1/4

존 벨라스케즈 기수가 기승한 ‘Stephanie`s Kitten’이 우승을 차지했다. ‘Stephanie`s Kitten’은 출발 후 4위권의 선입권 전개 후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날카로운 추입력을 선보이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골인했다. 2위 ‘Stopshoppingmaria’와 3위 ‘Sweet Cat’은 모두 좋은 출발로 선행을 다퉜으며 결국 앞선에서 전개한 경주마들이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경주였다.

Breeders’ Cup Filly & Mare Sprint (GⅠ) - 1400m, 더트

순위	마명	기수	기록 및 마신차
1	Musical Romance	Juan Leyva	1:23.47
2	Switch	Joel Rosario	1 1/4
3	Her Smile	John Velazquez	머리

우승확률 20대1의 비인기마인 ‘Musical Romance’가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이 기록된 경주였다. 초반 양호한 순발력을 통해 2위권에서 경주를 시작한 ‘Musical Romance’는 한 때 4-5위권까지 밀렸으나 끈끈한 걸음을 유지하며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Musical Romance’는 통산 15전 4승(Stakes 2승)을 기록했으며 특히 4승을 모두 4세 시즌에 기록하는 대기만성형 자질을 보였다.

Breeders` Cup Juvenile Fillies (GⅠ) - 1700m, 더트

순위	마명	기수	기록 및 마신차
1	My Miss Aurelia	Corey Nakatani	1:46.00
2	Grace Hall	Ramon Dominguez	3
3	Weemissfrankie	Rafael Bejarano	6

인기 1위였던 ‘My Miss Aurelia’는 초반 선행을 나선 ‘Candrea’의 바로 외곽에 자리를 잡고 경주를 펼쳤으며 4코너 이후 선두로 부상해 마신차를 벌린 끝에 낙승을 거두었다. ‘My Miss Aurelia’는 올해 4전4승(Grade 3승)의 성적으로 2세 암말 챔피언이 유력시되며 내년 가장 기대되는 암말로 부각됐다.

Breeders’ Cup Filly & Mare Turf (GⅠ) - 2200m, 잔디

순위	마명	기수	기록 및 마신차
1	Perfect Shirl	John Velazquez	2:18.62
2	Nahrain	Lanfranco Dettori	3/4
3	Misty For Me	Ryan Moore	코

유럽산 경주마인 ‘Stacelita’(프랑스), `Nahrain`(영국) 등에게 많은 관심이 쏠린 경주였다. 그러나 우승마는 우승확률 27대1의 미국산 ‘Perfect Shirl’이었다. 경주 초중반 중위권 전개를 펼쳤던 ‘Perfect Shirl’은 결승선 직선주로 외곽에서 최선 추입을 통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서 ‘Perfect Shirl’은 통산 두 번째 우승을(10전) 브리더즈컵 우승으로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Breeders` Cup Ladies` Classic (GⅠ) - 1800m, 더트

순위	마명	기수	기록 및 마신차
1	Royal Delta	Jose Lezcano	1:50.78
2	It`s Tricky	Ramon Dominguez	2 1/2
3	Pachattack	Rajiv Maragh	2 1/4

올해 알라바마 스테이크스 GⅠ우승마인 ‘Royal Delta’와 켄터키 오크스 우승마인 ‘Plum Pretty’가 압도적인 인기를 모으며 두 마리의 대결로 압축된 경주였다. 그러나 선행으로 경주를 주도한 ‘Plum Pretty’가 막판 뒷심이 무너지며 5위에 그친 반면, ‘Royal Delta’는 중위권 전개 후 추입 작전으로 비교적 여유승을 거뒀다. 이로서 ‘Royal Delta’는 통산 7전 4승(Grade 3승)을 기록했다.

Breeders` Cup Marathon (GⅡ) - 2800m, 더트

순위	마명	기수	기록 및 마신차
1	Afleet Again	Cornelio Velasquez	3:00.39
2	Birdrun	John Velazquez	2 1/4
3	Giant Oak	Shaun Bridgmohan	머리

우승 확률 41대1의 인기 꼴찌마 ‘Afleet Again’이 이변을 일으킨 경주였다. ‘Afleet Again’은 초반 후미 전개로 힘을 비축한 후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훌륭한 탄력을 보인 끝에 우승을 기록했다. ‘Afleet Again’은 지난해 4월 자신의 첫 승 이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마필로 자신의 두 번째 우승(15전)을 브리더즈컵에서 장식하는 대박을 맞았다.

Breeders` Cup Juvenile Turf (GⅠ) - 1600m, 잔디

순위	마명	기수	기록 및 마신차
1	Wrote	Ryan Moore	1:37.41
2	Excaper	Emma-Jayne Wilson	2 1/4
3	Farraaj	Neil Callan	코

인기 7위의 아일랜드산 경주마인 ‘Wrote’가 선전한 경주였다. 아일랜드의 명조교사 아이단 오브라이언(Aidan O`Brien)의 ‘Wrote’는 초반 중위권 전개 후 막판 큰 보폭을 이용한 추입으로 비교적 여유승을 거뒀다. 이로써 ‘Wrote’는 잔디주로의 새로운 유망주로 떠올랐으며, 2002년과 2003년 브리더즈컵 터프 경주에서 2연패를 달성했던 부마 ‘High Chaparral’의 명성을 이어갔다.

Breeders’ Cup Sprint (GⅠ) - 1200m, 더트

순위	마명	기수	기록 및 마신차
1	Amazombie	Mike Smith	1:09.17
2	Force Freeze	John Velazquez	목
3	Jackson Bend	Corey Nakatani	2 1/4

우승마를 쉽게 점치기 힘든 혼전 양상의 경주에서 우리 씨수말 ‘포리스트캠프’ 자마인 ‘Force Freeze’가 목차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Force Freeze’는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선두로 부상하며 그대로 골인하는 듯 했으나 끈질기게 따라 붙은 ‘Amazombie’의 막판 힘에 밀렸다.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Big Drama’는 무기력한 모습 끝에 7위에 그쳤다.

Breeders` Cup Turf Sprint (GⅡ) - 1000m, 잔디

순위	마명	기수	기록 및 마신차
1	Regally Ready	Corey Nakatani	56.48
2	Country Day	James Graham	1 1/2
3	Perfect Officer	Kendrick Carmouche	3/4

우리 씨수말 ‘오피서’의 자마인 ‘Perfect Officer’가 3위를 기록하는 선전을 펼쳤다. ‘Perfect Officer’는 초중반 중위권으로 쳐졌었지만 막판 양호한 탄력으로 큰 마신차 없이 3위로 골인했다. 인기 1위를 기록한 ‘Regally Ready’는 초반 2-3위권에서 경주를 시작한 후 첫 번째 코너에서 선두로 부상했고 그대로 유지하며 여유승을 거뒀다.

Breeders` Cup Dirt Mile (GⅠ) - 1600m, 더트

순위	마명	기수	기록 및 마신차
1	Caleb`s Posse	Rajiv Maragh	1:34.59
2	Shackleford	Jesus Lopez Castanon	4
3	Tres Borrachos	Joel Rosario	1 3/4

우리 씨수말 ‘엑톤파크’의 자마인 ‘Tres Borrachos’가 3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Tres Borrachos’는 최하위권에서 경주를 펼치다 최선 추입을 통해 3위를 기록했다. 인기 4위 ‘Caleb`s Posse’가 예상 외의 괴력으로 4마신차 압승을 거둔 경주였다. ‘Caleb`s Posse’는 초반 최후미 전개로 선두권의 거리차가 상당했으나 이를 계속적으로 좁혀갔고 막판 매서운 탄력으로 여유롭게 우승했다.

Breeders’ Cup Turf (GⅠ) - 2400m, 잔디

순위	마명	기수	기록 및 마신차
1	St Nicholas Abbey	Joseph O`Brien	2:28.85
2	Sea Moon	Ryan Moore	2 1/4
3	Brilliant Speed	John Velazquez	1

2400m 잔디주로에서 펼쳐진 브리더즈컵 터프에서는 아일랜드산 ‘St Nicholas Abbey’가 중위권 전개 후 막판 좋은 추입력으로 비교적 여유로운 승리를 거뒀다. 아이단 오브라이언 조교사의 아들인 조셉 오브라이언 기수는 자신의 첫 번째 브리더즈컵 우승을 기록했으며, 이는 브리더즈컵 역사상 기수의 최연소 우승(18세 161일)으로 기록됐다.

Breeders` Cup Juvenile (GⅠ) - 1700m, 더트

순위	마명	기수	기록 및 마신차
1	Hansen	Ramon Dominguez	1:44.44
2	Union Rags	Javier Castellano	머리
3	Creative Cause	Joel Rosario	1

10월 샴페인 스테이크스 (Champagne Stakes GⅠ) 우승마인 ‘Union Rags’에게 많은 인기가 모아진 경주였지만 결과는 달랐다. 강력한 선행 작전을 펼친 ‘Hansen’은 3-4위권의 선입 전개 이후 막판 추격전을 펼친 ‘Union Rags’의 위협을 받았지만 결국 머리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Hansen’은 내년 삼관 경주에 도전할 유력할 후보로 떠올랐다.

Breeders’ Cup Mile (GⅠ) - 1600m, 잔디

순위	마명	기수	기록 및 마신차
1	Court Vision	Robby Albarado	1:37.05
2	Turallure	Julien Leparoux	코
3	Goldikova	Olivier Peslier	1

유럽의 여제(女帝) ‘골디코바’의 대회 4연패 도전에 모든 이들의 이목이 모아진 경주였다. 그러나 브리더즈컵 대회 역사상 3회 우승과 3연패를 동시에 달성한 유일한 마필인 ‘골디코바’의 도전은 여기까지였다. ‘골디코바’는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통산 27전 17승(GⅠ14승)의 불꽃같은 현역 생활을 마감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인기 최하위 ‘Court Vision’은 통산 29전 8승(Stakes 8승)을 달성했다.

이승열 기자 wang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