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회 켄터키더비 결과 - ‘I`ll Have Another’ 우승 이변 “경매가(價)? 그것은 숫자에 불과!”

↑	I`ll Have Another

OBS 경매 4천만원에 낙찰, 당시 서울마주협 구매상한가 넘어 포기
역대 최다 관중, 최다 매출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 내려

현지시각으로 5일 미국 켄터키주 처칠다운즈 경마장에서 열린 제138회 켄터키더비는 ‘I`ll Have Another’가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확률 “15-1”(인기순위 9위)을 뚫어낸 이변이었다.
이날 경주에서 6~7위권으로 출발한 ‘I`ll Have Another’는 4코너 초입부터 빠르게 선입권에 가담 후, 결승주로에서 우승후보 ‘Bodemeister’의 선행 강공을 끝내 무력화 시키며 우승상금 146만 불(한화 약 16억5천만 원)의 주인공이 되었다. 2위마와의 도착차는 1과1/2마신, 주파기록은 2:01.83(2000M)이었다.
지난해 4월 플로리다 OBS 4월 경매에서 고작 3만5천 달러, 우리돈 약 4천만 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던 ‘I`ll Have Another’는 2세 시절까진 주목받지 못했으나 올해 로버트 B.루이스 스테익스(GⅡ), 산타아니타 더비(GⅠ) 등 굵직한 대회를 연이어 제패한데 이어 3세마 최고봉을 가리는 켄터키더비 우승까지 접수하며 일약 신데렐라로 급부상했다.
특히 ‘I`ll Have Another’는 지난해 4월 경매에서 서울마주협회 공동구매단이 검수단 평점 A+를 내리고 호가에 임했다가 상한가 2만불이 넘기는 바람에 구매를 포기한 바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이 대회 우승으로 ‘I`ll Have Another’는 수득상금 209만 달러, 통산 전적 6전 4승(블랙타입 3승)을 기록하게 되었다.
올해 켄터키더비는 갖가지 기록을 양산했다.
이날 처칠다운즈 경마장 입장객 수는 모두 165,307명으로 지난해 역대 최고 관중기록(164,858명)을 가볍게 뛰어넘었으며, 장내외 총 매출액에서도 1억8700만 불을 기록해 종전 최고기록(2006년 대회 1억7500만 불)을 경신했다.
‘I`ll Have Another’는 19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경주마로서 대회 사상 최초의 우승마로 남게 되었으며, 더비 트레일에서 산타아니타 더비 우승마가 켄터키더비를 우승한 사례도 지난 1989년 ‘선데이사일런스’ 이래 처음이다.
또한 기수, 조교사, 마주에게는 첫 더비우승의 영광을 가져다주었다. 특히 기승 기수인 멕시코 출신의 마리오 구티에레즈(25세)는 캐나다에서 지난해 캘리포니아로 주활동지를 옮긴 기수로, 생애 첫 켄터키더비 출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더비=인기마의 무덤’이라는 징크스는 올해도 이어졌다.
인기 1위의 ‘Bodemeister’가 준우승으로 체면치레(?)를 했지만, 그밖에 주목받았던 ‘Union Rags’(인기 2위)와 ‘Gemologist’(인기 3위)는 각각 7위와 16위에 그쳐 지난해와 2010년에 이어 또다시 복병에게 우승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세상에서 가장 익사이팅한 2분의 스포츠”로 불리는 켄터키더비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전 세계 경마팬들의 관심사는 과연 ‘I`ll Have Another’가 다음 삼관경주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삼관마 탄생의 희망을 이어갈지에 모아지고 있다.
삼관경주의 2번째 관문인 제137회 프리크니스 스테익스(1,900M)는 우리시간으로 오는 20일 볼티모어 핌리코 경마장에서 열린다.

제138회 켄터키더비(GⅠ, 2000M, 더트) 결과

순위	출발 번호	경주마	성별	부마-외조부마	기수	조교사	마주	주파기록 및 도착차
1	19	I`ll Have Another	수	Flower Alley-Arch	M.구티에레즈	D.오닐	J.레덤	2:01.83
2	6	Bodemeister	수	Empire Maker-Storm Cat	M.스미스	B.베퍼트	Jayat 목장	1 1/2
3	5	Dullahan	수	Even the Score-Smart Strike	K.데자무	D.로만스	던갈 레이싱	목
4	13	Went The Day Well	수	Proud Citizen-Tiznow	J.벨라스퀘즈	그레이엄 모션	팀 발로 인터내셔널	3/4
5	8	Creative Cause	수	Giant`s Causeway-Siberian Summer	J.로사리오	M.헤링턴	H.스타인만	1/2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