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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상금체계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자국산마를 우대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프랑스에서 시행되는 대부분의 레이스에서 순위상금 외에 마주와 생산자에게 장려금이 지급되고 있다. 마주의 경우 경주상금 외에도 상금의 75%를, 생산자에게는 14%가 추가적으로 지급되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마주들이 자국산마를 보유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하고, 외국마주들에게는 프랑스산 마를 구입하게끔 유도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생산자 장려금 지급 방식의 변경으로 인해 프랑스 생산자 사이에서는 내분이 일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 생산자협회가 총회를 통해 개정한 장려금 지급안은, 2014년 태생마부터 ‘프랑스에서 수태하고 출생한 말에게 순위상금의 15%를, 해외 수태 후 프랑스 생산마에게 순위상금의 10%가 생산자에게 지급된다’는 내용이다.
생산자협회 내 분열이 야기된 부분은 개정된 안 가운데 ‘프랑스에서 수태한 말’에 대한 문구가 더해졌다는데 있다. 이전까지는 어디에서 수태를 하든 관계없이 프랑스 내에서 태어난 말이라면 일괄적으로 14%의 장려금을 추가 지급해왔으나, 개정된 안에 의하면 해외에서 외국 씨수말과 교배 수태한 생산마는 종전보다 4% 깎인 장려금을 지급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경 안에 크게 반발하는 쪽은 대기업 목장들이다.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하는 이들은 보유한 씨암말을 프랑스 씨수말이 아닌 해외 유력 씨수말과 교배 수태한 후 프랑스에서 생산해 경주에서 많은 상금과 장려금을 벌어들여왔다. 아일랜드를 생산 거점으로 하고 있는 아가 칸(Aga Khan), 미국 켄터키 생산거점의 네아르코스(Nearcos) 등이 이에 해당하는 목장들로 글로벌 생산전략을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프랑스내 대기업 목장들이다.
반면, 대기업형 목장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중소기업형 목장들은 이번 개정안을 반기고 있다. 실제로 협회를 구성하고 있는 이사진들 역시 중소기업 목장주들이란 점에서 이번 갈등은 ‘대기업 vs 중소기업’의 대립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아가 칸 목장 측이 성명을 통해 불평등한 생산자 장려금 지급 개정안이 환원되지 않는다면 프랑스 생산자 협회를 탈퇴하겠다고 표명하였으며, 향후 이에 동조하는 생산목장들과 새로운 생산자 단체를 구성할 뜻이 있다고 밝혀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협회 분열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프랑스 경주마 생산계가 과연 어떠한 돌파구를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영 기자 olympus77@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