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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빅레드 목장에서 내년부터 씨수말 활약 초년도 교배료는 1천만 엔 선일 듯
일본경마가 또 한 번의 빅딜을 성사시켰다.
켄터키더비,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를 연거푸 제패하며 북미 대륙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슈퍼스타 I’ll Have Another의 일본행이 결정되었다. 삼관경주 열기가 채 가시기 전 터져나온 깜짝 트레이드다.
지난 22일 I’ll Have Another의 마주 폴 레덤은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I’ll Have Another가 일본 빅레드 목장으로 옮겨져 내년부터 일본에서 씨수말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일각에서는 삼관경주가 끝난 직후부터 폴 레덤 마주가 I’ll Have Another을 팔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지만, 일본과의 트레이드 성사는 의외라는 현지 반응이다.
폴 레덤 마주와 빅레드 목장의 오카다 시게유키 대표 간의 긴밀한 협상 끝에 이루어진 이번 딜에 대해 판매가격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쟁 오퍼와 비교해 빅레드 목장 측이 제시한 가격이 파격적이었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일본은 미국 삼관경주 2관마와는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일본 경마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최고의 사이어 ‘선데이 사일런스’(SUNDAY SILENCE)의 경우도 켄터키 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익스를 우승한 2관마 였으며, 이밖에도 ‘워 엠블럼’(WAR EMBLEM), ‘카리스마틱’(CHARISMATIC), ‘실버 참’(SILVER CHARM) 등이 있다.
I’ll Have Another의 일본 행의 또 다른 배경에는 ‘선데이 사일런스’ 혈통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일본내 씨암말과 I’ll Have Another의 혈통이 좋은 배합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R.PROSPECTOR-FORTY NINER로 이어지는 부계는 물론 ROBERTO계의 외조부 라인이 선데이 사일런스 계열의 씨암말과 절묘한 계통교배를 이룬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일본 내에서는 ‘제2의 선데이 사일런스’로 성장해나가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전례로 봤을 때 I’ll Have Another의 초년도 교배료는 대략 1천만 엔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북미 삼관경주에서 2관을 달성한 I’ll Have Another는 마지막 관문인 벨몬트 스테익스가 열리기 하루 전 굴건염이 발견돼 결국 삼관 도전을 포기한 바 있다. 현역시절 통산 7전 5승을 올렸으며, $2,693,600의 수득상금을 벌어들였으며, 또한 지난해 경매에서 불과 3만5천 불에 낙찰되는 과정에서 국내에 도입될 뻔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I’ll Have Another가 씨수말로 활동하게 될 빅레드 목장은 일본내 샤다이 목장과 함께 양대산맥을 이루는 생산의 메카다. 최근 몇 년 새 ‘ROSES IN MAY’, ‘CONDUIT’ 등 굵직한 씨수말을 들여오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샤다이가 유럽 쪽에 치중을 하고 있다면, 빅레드는 북미를 겨냥해 양질의 씨수말을 도입하는데 주력을 하고 있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