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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은 그의 메인 사업인 저드몬트(Juddmonte) 목장의 더글러스 어스킨 회장에 의해 지난달 24일 공식발표되었다. 유럽 경마계에서는 이미 몇 주 전부터 소문이 무성했던 가운데 드디어 표면화된 것이다.
어스킨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의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국면에서 압둘라 전하는 소유하고 있는 사업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라며, “말 사업의 매각계획도 이러한 구조조정의 일부”이라고 밝혔다.
매각 규모와 대상에 대해서는 “소유하고 있는 경주마와 씨수말의 절반 정도를 정리할 것이며, 어떤 말을 매각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지만 연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그는 “매각계획이 결코 압둘라 전하의 말 사업에 대한 전면 철수를 뜻하는 것이 아니며, 여전히 전하의 경마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족인 칼리드 압둘라는 다국적 금융 그룹인 마와리드(Mawarid)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왕족 가운데에서도 실업가로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하지만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와 최근 美FRB 버냉키 의장의 출구전략 시작 발언으로 또다시 빙하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37년생인 칼리드 압둘라는 1970년대 후반 소유하고 있던 경주마 ‘Known Fact’의 영국 2000기니 우승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경마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영국, 아일랜드, 미국 등을 거점으로 한 다국적 말 생산기업 <저드몬트 목장>을 비롯해 영국 최대규모의 <반스테드 매너 목장>을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해 은퇴한 ‘Frankel’이 종부활동 중에 있으며, 그의 몸값만 약 4000억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인 생산마로는 ‘Rainbow Quest’, ‘Dancing Brave’, ‘Workforce’ 등이 있으며, 이러한 공로로 북미 이클립스 최우수 생산자상을 6회나 수상한 바 있다.
경주마의 생산과 재투자 차원에서 막대한 영향을 미쳐왔던 압둘라의 말 사업 매각 소식이 향후 어떠한 후폭풍을 몰고 올지 세계경마계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