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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적극 활용해 새로운 기사계의 지평 열어
-경마계의 전설 러셀 베이즈의 삶 다루며 경마 재조명해
지난 8월 뉴욕타임즈에서 보도한 ‘The Jockey’가, ‘Snow Fall’에 이어 퓰리처상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Snow Fall’은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에 발맞춰 다양한 그래픽과 동영상, 텍스트 기사를 적극 활용해 눈사태 사고를 보도한 기사이다. ‘멀티미디어 네러티브 기사’라고 불리는 이러한 종류의 기사는 독자가 웹상에서 기사를 읽으며 스크롤을 내리면 적재적소에서 동영상이나 그래픽이 눈앞에 펼쳐지며 이해를 돕게 된다. ‘Snow Fall’로 2013년 퓰리처상 탐사보도(Feature Writing)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뉴욕타임즈는 뒤이은 야심작으로 ‘The Jockey’를 기획했다.
2002년 퓰리처상에 빛나는 저널리스트 배리 베어락이 기사를 집필하고, 우리나라의 대표 사진기자이자 영상 작가 이장욱이 참여해 더욱 화제를 모은 ‘The Jockey’는 북미 최고의 경마선수로 꼽히는 러셀 베이즈의 삶을 다루고 있다. 러셀 베이즈는 지난 1월 25일 전 세계 경마 선수 중 최초로 5만 회 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경마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The Jockey’는 그의 삶을 밀도 있게 다뤄내는 동시에 일반인들이 쉽게 볼 수 없었던 경마의 이면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총 8개의 챕터로 나눠진 이 기사는 약 6개월여의 시간을 거쳐 완성됐다. 직전 보다 한층 심층적이고 묵직해진 기사에 화룡점정을 찍기 위해 이장욱 기자는 뉴욕에서 캘리포니아를 오가는 고된 일정을 반 년에 걸쳐 반복했다고.
이장욱 기자는 경주 장면을 촬영할 때는 현실감을 극적으로 살리기 위해 선수의 머리 부분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새벽에 몸을 푸는 말과 선수의 모습을 담을 때는 극히 적은 양의 색을 담아내며 긴장감과 생명력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등 상황별로 다른 종류의 카메라와 촬영기법을 도입해, 세련되고 감각적인 영상미를 살렸다. 또한 영상마다 나레이션이나 러셀 베이즈의 인터뷰가 입혀져 보조물의 개념을 뛰어넘은 또 하나의 기사로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The Jockey’는 보도 당일 뉴욕타임즈의 홈페이지를 마비시킬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경마의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십분 활용해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재탄생시킨 것이 대중들에게 주효하게 작용한 것. ‘The Jockey’가 퓰리처상의 영예까지 얻게 된다면, 이는 곧 경마의 대중화가 절실한 우리 경마계에 좋은 본보기가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The Jockey’는 뉴욕 타임즈 홈페이지(http://www.nytimes.com/projects/2013/the-jockey/)에서 영문으로 찾아볼 수 있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