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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일) ‘젠틸도나’ 뒷심에서 앞서며 아리마기넨 우승
경주 종료 후 4만 여 관중 앞에서 은퇴식 가져
일본 경마 전년 대비 매출 상승세 기록하며 종료
12월 28일(일) 나카야마 경마장에서 열린 제59회 아리마기넨(그랑프리,GⅠ)에서 괴물 암말 ‘젠틸도나’가 우승하며 일본 경마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총 16두가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젠틸도나’는 최적의 4번 게이트를 부여받았다. 경주 초반 무리하지 않고 선두권 뒤 인코스에서 따라가는 전개를 택한 ‘젠틸도나’는 마지막 코너를 돌며 본격적으로 탄력을 붙여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 기록은 2분 35초 3. ‘젠틸도나’가 ¾마신 차로 비교적 여유롭게(?) 우승을 차지한 반면 2위부터 7위까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승부가 가려졌다. 특히 2위인 ‘투더월드’와 3위 ‘골드쉽’은 코 차로 승부가 갈렸고, ‘저스트어웨이’가 목 차로 4위를, ‘에피파네이아’가 코 차로 5위를 기록했다.
‘젠틸도나’에 기승했던 토자키 케이타 기수는 경주 후 인터뷰에서 “말 자체가 워낙 영리해 천황상에서 호흡을 맞출 당시에는 정말 편하다는 생각으로 경주에 임했던 것 같다.” 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젠틸도나’의 컨디션이 워낙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리 없이 경주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또 “혼전을 뚫고 마지막 힘을 다해준 ‘젠틸도나’에게 고맙다. 최고의 암말이라 불리워도 손색이 없는 경주마다.”며 ‘젠틸도나’에 대한 애정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아리마기넨까지 우승하며 ‘젠틸도나’는 진정한 일본의 여제(女帝)에 등극하게 됐다. 2011년 데뷔 후 5연승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던 ‘젠틸도나’는 일본 역사상 처음으로 재팬컵 2연패(2012·2013)에 성공하며 괴물 암말로 성장했다. 2014년에는 두바이 시마 클래식에 출전해 우승을 하며 일본경마의 위력을 과시했으나 3연패에 도전했던 재팬컵에서는 아쉽게 4위에 그치고 말았다. 결국 은퇴를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참가한 아리마기넨에서 ‘젠틸도나’는 그야말로 유종의 미를 거둬 일본 경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이날 모든 레이스가 종료된 후에도 나카야마 경마장에는 4만 명의 경마팬들이 찬 바람을 맞으며 자리를 지키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최후의 승자인 ‘젠틸도나’의 은퇴식을 지켜보기 위함이었다. ‘젠틸도나’는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췄던 토자키 케이타 기수와 그동안 좋은 호흡을 보인 이와타·카와다 기수와 함께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젠틸도나’는 1월 5일부로 훗카이도의 도마코마이시에 위치한 노던팜 목장에서 씨암말로서의 인생을 살아갈 예정이다. 현재 ‘젠틸도나’의 첫 교배 상대로 가장 유력시되는 씨수말은 ‘하빈쟈’와 ‘킹카메하메하’다.
아리마기넨을 끝으로 일본의 2014년 경마도 모두 종료됐다.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마매출은 아베노믹스의 영향 하에 전년 대비 증가한 추세다. 일본 중앙경마의 2014년 한해 마권 매출액은 2조 4936억 2772만 9400엔(한화 약 22조 2700억 원)으로 2013년 대비 약 888억 엔(3.7%)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장객 수는 614만 2471명으로 0.8%정도의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