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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어웨이’·‘젠틸도나’ 포함 4두의 은퇴경주 확정
일본경마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제59회 아리마기넨(그랑프리,GⅠ)이 28일 나카야마 경마장에서 치러진다. 아리마기넨은 현재 일본 내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씨수말 ‘딥임팩트’가 유일하게 우승을 놓친 대회로 잘 알려져 있다.
2500M 잔디주로에서 치러지는 아리마기넨은 3세마 55kg, 4세 이상 경주마 57kg의 부담중량이 주어지며 암말은 2kg의 감량이점을 얻는다. 올해는 다수의 명마들이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하며 여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저스트어웨이’와 ‘젠틸도나’의 팬들은 좋아하던 경주마의 마지막 걸음을 직접 보기 위해 나카야마 경마장을 찾을 준비에 한창이라고.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아리마기넨 역시 경마팬투표에 의해 출전마 자격이 주어진다. 올해의 투표 결과 1위는 66,796표를 얻은 ‘골드쉽’이 차지했다. ‘젠틸도나’가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고 ‘하프스타’가 3위에 랭크됐다.
‘골드쉽’은 아리마기넨의 2012년도 우승마다. 직전 경주인 프랑스 개선문상에서는 일본을 대표해 자신있게 출사표를 던졌으나 14위의 쓰라린 패배를 경험한 채 일본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골드쉽’은 원정 후유증을 이겨내고 최상의 컨디션에서 아리마기넨을 준비 중이다.
불과 한 달 전인 11월 30일, 재팬컵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에피파네이아’의 선전 역시 기대되고 있다. 훈련 시 ‘에피파네이아’의 모습은 여느 때와 달리 매우 침착하고 온순한 상태라고 한다. 다만 보폭이 큰 특성 탓에 직선이 짧은 나카야마의 경주로에서는 능력을 발휘하기에 다소 불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뜨거운 관심의 중심인 ‘저스트어웨이’와 ‘젠틸도나’ 역시 유종의 미를 위해 최선의 걸음을 다할 예정이다. 올해 3월 두바이 듀티프리에서 압승을 거두며 세계 경주마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린 ‘저스트어웨이’는 선입 작전을 통한 우승을 기대 중이며, 재팬컵 2연패의 여제(女帝) ‘젠틸도나’는 순발력을 앞세워 직전 재팬컵 패배의 설욕을 노릴 전망이다.
최근 10년간의 아리마기넨 우승마를 살펴보면 3세마가 3두, 4세마 5두, 5세마가 2두로 6세 이상 출전마들의 우승확률은 전무하다. 하지만 7세 이상의 경주마들은 2위 2회, 3위 2회의 전력이 있기에 베테랑 경주마들의 기습 역시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10년 동안의 우승마 전적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아리마기넨 직전 출전한 2200M 이상의 GⅠ 혹은 GⅡ급 대회의 성적이 모두 3위 이내였다는 것. 올해의 우승마를 추려내는 과정에 참고해 봐도 좋을 내용으로 보인다.
아리마기넨은 1956년 나카야마 그랑프리에서 시작됐다. 당시의 이사장이었던 아리마 요리야스는 일본 더비에 필적할 만한 나카야마의 경마대회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출전마 선정방법에 팬 투표를 도입한 것도 아리마기넨이 최초다. 혁신적인 제도를 통해 일본 중앙경마를 마무리하는 위치에 올라선 이 대회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리마 이사장을 기리기 위해 1957년 아리마 기념 경주, 즉 아리마기넨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1971년부터는 외국산말에게, 1995년부터는 지방경마의 경주마에게도 출전자격이 주어졌다. 현재 외국경주마가 출전할 수 있는 범위는 6마리로 확대된 상태다.
2014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경마대회 아리마기넨. 유종의 미를 장식할 일본의 대표는 누가 될 것인지 28일 나카야마 제10경주에 귀추가 주목된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