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관 경주의 서막을 알리는 켄터키더비가 올해로 126회를 맞아 오는 6일 오후 4시30분(현지시각)켄터키주 루이빌시 처칠다운즈 경마장에서 성대히 막을 올린다.
매년 걸출한 3세마를 배출하며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고 있는 켄터키더비는 지난해에는 ‘카리스마틱(Charismatic)’이라는 걸출한 명마를 탄생시킨 바 있다.
켄터키더비는 무엇보다 미 3관경주의 첫 관문이다. 지난 78년 이래 번번이 좌절되고 있지만 3관마의 탄생을 기다려온 전 세계 경마팬들의 높은 관심속에 치러진다.
지난 1월부터 1차 등록을 시작한 켄터키더비에는 모두 4백두가 출전을 희망해 86년 이래 사상 4번째로 많은 출전신청이 기록되며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총상금 1백만달러(한화 약 12억원)에 출전 신청마가 많아 추가상금이 상당부분 증액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번대회는 2000m 경주거리에서 3세 준마들이 박진감 넘치는 최고의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의 켄터키더비에서 역시 주목되는 사항은 바로 3관마가 탄생할 수 있을 지 여부. 비자(VISA)사가 후원하고 있는 미 3관 경주에서 3관마가 탄생할 시에는 우승 상금 외에 무려 5백만달러(한화 약 60억원)의 보너스가 곁들여져 그야말로 부와 명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78년 ‘어펌드(Affirmd)’이래 번번이 세계 경마인들의 소망이 무너졌지만 올해에도 3관마 탄생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높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경주마는 최근 급상승세를 보이고있는 ‘푸새치 페가수스(Fusaichi Pegasus)’로 미스터프로스펙트의 자마인데다 파워와 순발력을 겸비해 벌써부터 많은 예상가와 도박사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브리더스컵 쥬비나일 경주 우승마 ‘애니스(Anees)’ 역시 능력상으로는 우승권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지만 브리더스 쥬비나일 우승마가 이듬해 더비에서는 부진했다는 통설 때문인지 인기순위 4위에 머물고 있으나 우승이 유력한 능력마임에는 틀림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인기순위 2위를 마크하고 있는 ‘더 데퓨티(The Deputy)’는 유일한 아일랜드산으로 크리스 맥커런 기수와 호흡을 맞춰 선전이 기대된다.
웨인 루카스의 비장의 카드 ‘하이 일드(High Yield)’도 상위권에서 호시탐탐 우승을 노릴 것으로 전망되는데, 특히 미 리딩사이어에 올랐던 ‘스톰캣’의 혈통을 이어받았다는 점과 명장 루카스 조교사가 많은 공을 들였다는 점, 그리고 대회를 앞두고 최근 컨디션이 급상승이라는 훈련분석가들의 평가가 대회 우승을 낙관케하는 요소다. 따라서 도박사와 예상가들은 이번 대회를 이들 4파전으로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으나 워낙 변수가 많은 대회인데다 기량이 상승중인 3세마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와 같은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한편,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처칠다운즈 경마장은 1차 등록마가 확정되자마자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매달 각각 4일간 단승식 마권을 발매, 총 38만7천2백6달러(한화 약 4억6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희경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