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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을운 기수가 200승의 고지를 점령했다.
10월 4일(토) 3경주에서 ‘황금열쇠’에 기승한 박을운 기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차례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치밀한 말몰이를 선보이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11경주에서는 장거리 경주에 첫 도전하는 ‘인라이프’에 기승해 적절한 힘 안배로 막판 폭발적인 추입력을 끌어내어 200승을 달성했다. 박을운 기수는 한 주 동안 7전 2승 2위 2회, 승률 28.6%에 입상률 57.1%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산뜻한 10월의 출발을 알렸다. 특히 이번 기승은 한 달 간의 정지기간을 끝내고 임한 첫 경마였기에 박을운 기수의 투지와 의욕을 엿볼 수 있었던 결과이기도 했다.
박을운 기수는 98년도에 데뷔해 첫해부터 8승을 거두며 기대주의 등장을 알렸다. 함완식, 김동균, 문정균 기수등과 같이 정규 18기로 데뷔해 이듬해인 1999년에는 문화부장관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블루칩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특히 길쭉길쭉한 신체 구조와 결승주로에서 보여주는 힘 있는 말몰이는 많은 기수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높은 기대치를 갖게 했다.
하지만 좋았던 시작과 달리 박을운 기수는 매년 부상과 그에 따른 여파로 인해 제대로 된 기승술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공백이나 부진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꾸준한 기승을 통해 감을 유지해야하는 기수에게 공백은 치명적인데다, 부상 여파로 되도록이면 허리를 쓰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을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이었으나 오로지 열정과 집념만으로 16년 간 한 길을 걸어왔다.
현재 박을운 기수는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시즌 박을운 기수의 승수는 21승으로 다승 순위 13위에 랭크돼있음은 물론, 본인 시즌 최다승인 28승까지 단 7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큰 이변 없이 지금과 같은 행보를 이어간다면 올해는 박을운 기수에게 여러모로 의미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돌아온 박을운 기수의 행보에 응원을 보낸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