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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원정마 3두·일본마 14두·외산마 1두 출격
‘에피파네이아’ 선입 전개 펼치며 4마신 차 낙승
순위권 모두 일본마, 최근 원정마 열세 두드러져
‘에피파네이아’가 재팬컵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30일(일) 일본 도쿄 경마장에서 열린 제34회 재팬컵에서 4세 수말 ‘에피파네이아’가 4마신 차로 압승을 거뒀다. 한화 약 50억 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는 외국원정마 3두·일본마 14두·외산마 1두가 출전해 관심을 모았다.
‘에피파네이아’는 3위권 인코스에서 따라가는 전개를 펼치며 꾸준히 힘 안배를 이어갔다. 마지막 결승선을 400M 앞둔 지점부터 본격적으로 걸음을 살리기 시작한 ‘에피파네이아’는 인기마 ‘저스트어웨이’를 4마신 차로 따돌리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기록은 2분 23초 1.
‘에피파네이아’는 지난 해 일본의 삼관경주 중 하나인 키쿠카 쇼(국화상)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4세에 들어서며 다소 주춤한 행보를 보여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번 우승을 통해 두 번째 GⅠ급 경마대회 우승을 기록함은 물론, 일본 내 유수한 건각들을 꺾으며 최강자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담당 조교사인 스미 카츠히코 조교사는 2009년 ‘보드카’에 이어 두 번째 재팬컵 우승마를 배출해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젠틸도나’는 4위로 경주를 마무리했다. ‘젠틸도나’는 2012·2013년 재팬컵에서 연속으로 코 차 우승을 기록하며 일본의 여제로 등극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역사상 최초로 3연패를 노렸으나 아쉽게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두바이 듀티프리의 전적을 앞세워 세계 경주마 랭킹 1위에 등극한 `저스트어웨이` 역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이번 대회는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일본마들이 이름을 올리며 강세를 보였다. 대회 초창기에는 미국이나 아일랜드와 같은 외국 원정마의 우승 비율이 압도적이었으나 꾸준한 일본경주마의 능력 신장으로 최근 상황이 역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년간 3위 이내의 성적을 기록한 외국 원정마는 2005년 우승마인 ‘알카세드’와 2006년 3위를 기록했던 ‘위자보드’ 뿐이다.
재팬컵은 일본이 오랜 기간 국제화를 꿈꾸며 준비해온 경마대회다. 일본 최초의 국제 개방경주이며 개최 후 10년간은 외국의 우수마를 섭외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1990년 중반에 이르러 유럽의 ‘Singspiel’, ‘Pilsudski’ 등 당시 ‘대세’ 경주마들을 출전시키는데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재팬컵의 국제적 인지도와 권위가 상승하게 됐다.
33회의 경주 중 일본산 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한 횟수는 17회에 이른다. 특히 2006년도 우승마 ‘Deep Impact’, 2009년도 우승마 ‘Vodka’는 역대 일본 경주마 중 가장 영향력 있는 경주마로 추앙받고 있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