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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방역대책본부 설치, 긴급예방접종 등 방역활동 강화
정부가 구제역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높이고 방역대책 강화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방역협의회(구제역 분과위)의 자문을 받은 결과, 구제역 백신접종을 하고 있으나 농가에서 예방접종이 미흡한 사례 등을 고려해 추가 방역조치를 강화한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농축산식품부는 위기경보를 현행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경계 단계로 격상되면서 농축산식품부에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본부장 농식품부장관)를 설치하고 전국 모든 시·도(시·군)에 방역대책본부(본부장 기관장) 및 상황실이 설치·운영에 돌입했다.
농축산식품부는 또 구제역 발생 확인 및 인접지역인 충북 진천과 청주·증평·음성, 충남 천안·아산·공주, 경기 안성, 세종 등 9개 시·군에서 사육하는 모든 돼지를 대상으로 긴급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2차 보강 접종을 하기로 했다. 2차 보강접종은 긴급 예방접종이 끝난 뒤 2주가 지난 후에 실시된다.
이와 함께 현행 임상증상 발현 개체 중심으로 살처분하되 농가 발생상황(백신접종 실시여부, 항체형성율) 등을 고려해 해당 동 또는 농장 전체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행 규정은 임상증상이 나타나는 개체로 돼 있으나 조정 후에는 발생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염이 심한 경우 해당 동 또는 농장 전체가 대상이 된다.
이번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O형으로 국내 백신접종 유형이 발생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지만, 주변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어 백신접종을 소홀히 할 경우 추가 발생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발생 양상에 따르면 백신접종 소홀 등으로 면역력이 약한 돼지에 바이러스가 침입해 감염되며, 감염된 돼지에서 배출되는 다량의 바이러스에 의해 면역 형성이 약한 돼지 농장내에서 확산되는 추세다.
농축산식품부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구제역은 권장 프로그램에 따라 접종할 경우 충분히 차단할 수 있다”며 “농가에서 철저하게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축사 내외부도 매일 소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구제역이 급속 확산되자 18일 오전 천안시청 구제역 방역대책 상황실을 방문해 구제역 방역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장관은 “진천과 증평, 천안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O형으로 예방접종만 철저히 하면 크게 확산될 가능성이 많지 않다고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지만, 인접 시군에서 발생한 상황을 보면 수평전파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농가 단위의 철저한 백신접종과 완벽한 차단 방역을 당부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