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 유재길 조교사의 기쁨!
기수는 자신이 기승 하는 경주에 대하여 예상도 하여 보고 그리고 작전을 구상하며 조교사와 이야기를 하면서 마지막 작전 지시를 받고는 경주에 임한다. 작전을 하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경주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가정해 보면서 그때 상황에 맞는 작전을 구상한다.
경주에 나가면 제일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스타트를 잘 하는 것이다. 스타트를 잘해야 그 만큼 무리하지 않고 유리하게 자리를 잡을 수가 있다.
일요일 7경주! 말들이 거의 다 발주기에 들어가는가 싶은데 인기마인 4번마 ‘신개념’(기수:윤기정)이 발주에서 앞발을 들고 있는 것이다. 어이쿠!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출렁하게 한다. ‘신개념’에 마권을 산 팬들의 심정은 어떨까? ‘신개념’이 들었던 앞발을 내리자마자 발주기문이 열린다.
말들이 튀어나오는데 ‘신개념’이 약간 늦발주를 하고 있다. 앞발을 들었다 내리면서 기수와 말은 호흡이 맞지를 않았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뒤에 붙어 따라간다. 경주를 보면서 오늘 ‘신개념’은 들어오기 어렵겠다고 생각하는데 역시, 꼴찌를 왔다. 인기마들이 모두 부러지며 인기가 없는 ‘늘기쁨’(기수:이동국)이 일등을 하고 더 더욱 인기가 없는 ‘레전드’(기수:박진희)가 2등을 왔다. 배당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심의중이라는 불이 켜진다.
잠시 후, 일등을 온 ‘늘기쁨’이 진로방해를 하여 순위변경이 되는 것이다. ‘늘기쁨’의 순위변경으로 2등을 온 ‘레전드’가 일등을 하게 되었다. 일등 한 박진희의 첫 우승이 기록되는 순간이다. 이런 때 무어라 표현을 하여야 좋을까? 기분은 무지무지 좋은데 조금은 씁쓸하다고나 할까? 아무튼 중요한 것은 공식적으로 박진희의 첫 우승이라는 것이다.
언젠가 이금주는 기수로서 첫 우승이 순위변경으로 날아가 버렸는데(금주가 이 글을 읽고는 아픈 기억을 떠오르게 하였다고 나를 원망하지는 않겠지…) 박진희는 첫 우승을 순위변경으로 얻게 되었으니 동국이에게는 안됐지만 박진희에게는 행운과 기쁨이 따른 값진 첫 우승이다. 페어플레이 속의 우승이야말로 진정한 우승이기에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윤기정이가 숙소에 들어온다. ‘최대명작’만 이기면 우승한다고 생각하고는 경주에 나갔는데 앞발을 들어 늦발주를 하지 않나 그리고 늦발주를 하면서 재갈이 돌아가는 바람에 (한쪽으로 치우치는 바람에) 말을 제대로 몰아내지를 못하였다고 십년 감수 했다며, 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무척이나 힘들어한다. 조금 있으니 박진희가 들어온다. 축하한다고 하니 감사하다고 하면서 무어라 말을 못하고 씨익 웃기만 한다. 결승선을 통과하고 기수대기실에 들어오니 선배님들이 진희가 우승을 하였을 것이라고 하는데 무어가 무언지 정신이 없었다고 한다. 순위변경으로 얻어진 우승에 대하여 아직은 어린 신인 기수라 그런지 무어라 표현을 하지를 못하고 있다.
23조(조교사:유재길)는 이번 경주에 ‘신개념’과 ‘레전드’ 두 마리를 출전 시켰다. 두 마리를 출전시키면서 ‘레전드’의 상위 입상은 생각지도 못하고 ‘신개념’이 2등 안에는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는데 경주 결과가 전혀 엉뚱하게 나왔으면서도 기뻐서 좋다고 한다. 인기마인 ‘신개념’이 착순에도 없어서 속이 상하지만 박진희가 첫 우승을 하였기에 더욱 기쁘다는 것이다. 어떻게 첫 우승을 시켜주나 고민을 많이 하였는데 생각지도 않은 것으로 첫 우승을 하게 되어 이제는 고민이 하나 해결되었다는 유조교사의 말을 들으며.....박진희 첫 우승 다시 한번 축하해!


작 성 자 : 홍대유 eheek@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