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약간 독특한 질문처럼 보인다. 정말 색약마는 없을까? 놀랍게도 색약 말들이 있다.
어떤 수말들은 교미대상마로 특정색의 암말만 선호하고 다른 암말들은 무시하거나 거부한다.
미국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야생마들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결과 각각의 수말들은 무리를 만들 때 각기 다른색의 암말들을 모집한다.
어떤 말은 잿빛의 암말을 선호하고, 다른 말은 밤색 암말, 또다른 말은 흰색 암말을 좋아한다. 이렇게 색을 선호하는 이유는 확실히 알려져있지 않지만 수말 어미마의 모색과 관련된 듯이 보인다.
어린 자마들은 어미마가 가는 곳마다 어미마의 외형을 보면서 쫓아 다니게 됨에 따라 어미마의 모색에 고정되게 된다.
이러한 고착은 아마 성인생활에까지 지속되어 성적 상대자에게도 적용시키는 듯이 보인다.
마주들은 최고의 종모마가 높은 등급의 어떤 씨암말과 훌륭히 종부해 주기를 바라지만 때때로 씨수말들은 특정 암말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마주들은 완전히 혼란에 빠진다.
이런 경우에는 종부직전에 어미마의 모색과 같은 색의 모포로 암말의 본래 모색을 감춤으로써 해결할 수도 있다. 영국 더비 우승마의 자손인 ‘리틀클라우드(Little Cloud)’의 경우 회색 씨수말과의 종부를 완전히 거부하여 회색 및 흰색의 씨암말에게 모포를 씌워 모색을 감추는 방식으로 종부를 성공시킨 사실이 좋은 본보기가 된다.
우수 씨수말의 경우 자유로운 성생활의 즐거움이 결코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인위적인 공작을 쉽게 할 수 있는 반면, 불행하게도 그들은 암말의 뒷발질에 가슴이 차일 위험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 따라서 위대한 챔피언 씨수말이 되는 것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 처럼 흥분되는 것만은 아니다.
실제적으로는 암말들이 시정마의 유혹으로 만족할 만하게 흥분되어 조용히 정지해 있는다. 이때 씨수말은 어떠한 사전 구애행동을 하지 않고도 씨암말 뒤쪽으로 이동하여 즉각적인 종부를 시행할 수 있게 된다.
씨암말이 거부할 최소한의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암말의 뒷다리를 커다랗고 부드러운 솜뭉치 등으로 감싸거나 다리를 줄로 묶어 비싼 종부료를 치르고 실시하는 종부를 거부할 수 없도록 한다. 성의 문제에 있어서는 상당히 억제되는 챔피언 씨수말이 되는 것 보다 자연의 무리에서 자연스럽게 성을 즐길 수 있는 자연상태의 말이 훨씬 좋다고 할 수 있겠다.
작 성 자 : 박일웅 ome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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