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말은 초식동물로 풀인 조사료만 급여해도 충분하다. 그러나 말이 인간사회의 한 일원으로 들어오면서 말은 일을 하게 됐고, 일을 잘 수행하기 위한 추가의 영양소를 필요로 하게 된다. 결국 말에게 사람들은 배합사료를 급여하게 됐고, 이제는 말에게 배합사료와 조사료를 어떠한 비율로 급여하는가가 영양 관리상의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됐다.
조사료를 급여하지 않으면 말은 죽는다. 말이 정상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최소 체중 대비 건물 기준 1%의 조사료를 매일 섭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체중이 500kg인 서러브레드에게 수분 함량이 10%인 조사료를 급여하게 될 때를 계산해보면, 아래와 같다.
1. 체중의 1%이므로 건물 기준 5kg의 조사료를 급여해야 함
2. 조사료의 수분이 10%이므로 조사료를 1kg 급여하는 것은 건물 기준으로 조사료를 0.9kg를 급여하는 것임
3. 5kg를 0.9kg로 나누면 5.555이 되므로 결국, 하루에 약 5.6kg의 조사료를 급여해야 함
체중 대비 건물 기준 1%의 조사료 섭취량은 최소 수준으로 적정 급여 수준은 1.5%이다. 하여 위와 동일한 방법으로 계산해보면 일일 약 8.3kg의 조사료를 급여해야 함을 알 수 있다.
비교적 수월한 조사료 급여량 계산 방법과 달리 배합사료 급여량을 결정하는 데는 상당히 다양한 고려 요인이 포함되기 때문에 본 지면을 통해서 배합사료 급여량을 결정하는 방법을 소개하기에는 먼저 한계가 있음을 밝혀두고 싶다. 현장과 말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 급여량 계산은 아무 의미가 없지만 어떠한 기준을 파악한다는 의미에서 접근한다면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가 있지 않을까 한다.
지난 호에서 운동 정도가 ‘중’ 정도인 말은 하루에 체중 대비 2.25%(건물 기준)의 사료를 급여해야 한다는 것을 소개했다. 체중이 500kg인 서러브레드를 기준으로 수분이 10%인 배합사료와 조사료를 각각 하루에 얼마 정도 급여해야 하는가를 계산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500kg의 2.25%는 11.25kg (건물 기준)
2. 11.25kg에서 수분 10%를 보정하면, 11.25/90%=12.5kg (현물 기준)
3. 위에서 이미 계산되었던, 일일 권장 조사료 급여량 8.3kg (체중 대비 건물 기준 1.5%)
4. 일일 배합사료 급여량은 12.5kg(일일 급여량)–8.3kg(조사료 급여량)=4.2kg
‘건물 기준’이라는 개념이 들어가면서 별 내용이 아닌 것이 꽤나 복잡해진 듯하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말 사육환경이 조사료로 건초를 사용하고 있지만, 허나 자칫 수분이 90%인 조사료와 수분이 10%인 조사료를 동일한 조사료로 평가하는 오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건물 기준’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정리하자면 운동정도가 ‘중’ 정도인 서러브레드에게 하루에 급여해야 하는 사료량은 배합사료 4.2kg 조사료 8.3kg 합해 12.5kg이다. 이러한 계산방법은 어찌 보면 모든 영양적 고려사항을 무시한 그저 단순무식한 계산 방법일 수 있다. 허나 양적인 측면에서 어떠한 기준을 마련한다는 의미로 이해를 했으면 한다. 조사료와 배합사료의 영양수준과 말의 성장 단계, 사육 환경, 영양 상태 등 급여량 계산을 위해 고려해야 할 다양한 사항들이 있겠으나 여기에서는 승마용 말들을 기준으로 양적 측면에서 기준을 마련하였음을 다시 한 번 밝히고 싶다.
지난 호와 금호에서 말의 체중을 측정하는 간이 방법과 체중에 따른 급여량 그리고 배합사료 급여량 조사료 급여량을 알아봤다. 다음호부터는 이렇게 양이 정해진 사료를 어떻게 말에게 급여하는가 하는 급여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장익훈 천하제일사료 PM부장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