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발굽의 건강 정도는 말의 전체적인 영양관리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발굽의 건강상태는 최근 6~9개월간의 말의 전체적인 건강 여부를 반영하게 된다.
에너지 섭취량
발굽의 건강과 관련하여 가장 먼저 영양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은 에너지 섭취량이다. 말발굽의 65%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만약 말이 살아가거나 혹은 성장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섭취하지 못할 경우, 말은 사료 또는 체내 단백질을 에너지로 이용하게 된다. 이러한 기전으로 인한 단백질 결핍이 발생하게 되면, 발굽의 유지 또는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에, 발굽의 건강은 급속도로 악화되게 된다.
말의 에너지 급여 정도는 말의 살붙음정도를 나타내는 BCS(Body Condition Score·체평점지수)를 통해 쉽게 판단할 수 있다. BCS는 1~9로 분류하는데, 숫자가 낮을수록 말라있는 것이며, 숫자가 높을수록 살이 쪄 있는 상태를 일컫는다. 적절한 수준이라 할 수 있는 수치는 4~6정도이다.
지방
발굽조직은 약 3~6%의 지방을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지방은 다른 조직과 결합되어 있어 발굽이 물에 젖지 않게 하는 것을 도와준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사료 내 지방을 추가적으로 첨가하는 것이 발굽의 건강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백질 그리고 아미노산
제벽(hoof wall)은 수분을 제외한 건물 기준으로 볼 때, 약 93%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다. 발굽을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은 구조성 비분해성 단백질인 케라틴이며, 케라틴은 다양한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 황(sulfur)을 함유하고 있는 함황 아미노산들의 이황결합(황간의 결합)이 상당 부분 존재함으로써 특유의 단단함을 유지한다.
따라서 대표적인 함황 필수 아미노산인 메치오닌이 발굽 건강을 위해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으나, 메치오닌의 과급여는 오히려 발굽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발굽 건강을 위해서는 말의 단백질 요구량 수준에서 적지도 넘치지도 않게 단백질을 공급하여야 한다.
미네랄
발굽이 불량한 말들의 혈액과 발굽 내 아연 함량이 낮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아연은 발굽과 관련하여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미네랄이 됐다. 그러나 발굽의 건강은 말의 전체적인 건강이 확장된 것이므로 대사에 관련된 기타의 미네랄 또한 발굽 건강 유지에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발굽 건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연구된 미네랄은 칼슘과 아연, 구리, 셀레늄 그리고 망간으로 이러한 미네랄들이 부족할 때 말발굽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적정 수준 이상의 미네랄은 추가적인 발굽 상태의 개선을 가져오지 않는다. 특히 셀레늄의 경우는 요구량과 중독수준의 간격이 매우 좁아, 추가 급여는 자칫 피모의 손실, 파행, 발굽의 균열, 제벽의 분리 같은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미네랄과 관련하여 고려해볼 또 다른 사항은 흡수율이다. 미네랄의 흡수율을 증가시키기 위해 아미노산 같은 유기물과 미네랄을 결합시킨 것을 ‘킬레이트’라고 하는데, 이렇게 킬레이트화된 미네랄은 흡수율을 증가시키므로 대부분의 아연은 킬레이트된 형태로 사료에 첨가되고 있다.
바이오틴
발굽과 관련되어 최근 가장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영양소는 비타민인 바이오틴이다. 바이오틴은 여러 가지 효소 작용을 도와주는 조효소의 역할을 주로 담당하며, 만성적인 바이오틴 결핍은 발굽 문제를 유발한다.
일반적인 말에 있어, 일일 바이오틴 요구량은 1-2mg 수준으로 이 정도의 수준은 대장 내 미생물들에 의해 합성되거나,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미네랄-비타민 프리믹스가 함유된 사료를 통해서 간단히 충족될 수 있다. 그러나 일일 15~20mg의 바이오틴을 추가 급여한 돼지의 발굽이 개선되었다는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말 분야에서도 이 바이오틴의 추가 급여 연구가 진행되었고, 그 효능이 입증됨에 따라 최근 발굽 건강 개선을 위해 바이오틴이 주로 사용되게 되었다.
바이오틴은 상당히 비싼 비타민으로 사료에는 요구량 정도의 수준으로 함유가 되어 있어, 사료 급여를 통한 바이오틴의 발굽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바이오틴의 추가 급여에 따른 발굽의 개선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약 9~12개월 정도 꾸준히 급여해야 한다.
장익훈 천하제일사료 말PM부장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