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 후보생 시절, 따뜻한 봄날에 하루는 친구들이 애인들을 데리고 놀러왔다. 지금은 여러 곳에 승마장이 있어서 그래도 말을 구경할 기회가 있지만 그 당시에는 말과 관계된 사람들이 아니면 말을 구경하기가 어려웠기에 경마장에 놀러온 친구들에게 말 구경 시켜주니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다. 후보생으로 들어와 몇 개월 간 말에 대하여 배운 지식을 동원하여 친구들에게 설명도 해주었다.
한창 말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멀리 떨어진 마장에서 말 한 마리가 방목되어 자연스럽게 놀고 있었다. 같이 있던 일행들이 저 말을 보러 가자고 하기에 우리들은 방목되어 있는 말에게로 다가갔다. 그런데 기분 좋게 재잘거리며 앞서 가던 여자들이 말의 가까이에 가서는 멈칫하며 고개를 돌리는 것이다. 우리는 영문도 모르고 왜,,, 그러냐고 하고는 가까이에 가니 아뿔싸! 말이 거시기(?)를 축 늘어트리고 있는 것이다.
축 늘어트린 거시기가 얼마나 큰지 남자 친구들도 “와! 크다!” 태어나서 이렇게 큰 거시기는 처음 본다고 하며 감탄들을 한다. 남자들도 말의 거시기를 처음 본다고 하는데, 그 큰 거시기를 내 놓고 흔들고 있으니 젊은 아가씨들이 보기에 얼마나 민망했겠는가(?) 말과 생활하는 필자도 순간적으로 민망하여 당황하였다. (지금은 당황할 일이 전혀 아니지만 그때만 하여도 필자도 순수하였다.)
말들은 봄에 발정을 하다보니 서로가 사랑을 할 수 있는 봄을 가장 좋아한다. 그래서 봄에암말은 냄새를 풍기며 꼬리를 치고, 불알쟁이들은 거시기(?)를 흔들고 다닌다. 그러다 보니봄에는 간혹 예시장에서 불알쟁이들이 커다란 거시기(?)를 내놓고 킁킁거리며 윤승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이렇게 말들이 사랑을 나누며 모두가 즐거워 할 때,,, 아주 불쌍한 말들도 있다(?). 필자는 말과 생활하면서 저렇게 불쌍한 말이 있을까 하며 지금도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다. 다른 말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희생을 치르는 정말로 불쌍한 말들이다. 소위 ‘시정마’라고 불리는 말인데 시정마가 무엇이냐 하면 암말이 발정이 왔는지 안 왔는지를 확인하는데 쓰이는 말을 일컫는다.
즉, 시정마는 암말이 씨수말과 쉽게 교배에 응하도록 암말을 흥분시켜 주는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데 발정이 오지 않은 암말의 엉덩이에 접근하여 입맞춤을 시도하다 보면 성질 더러운 암말한테는 차일 수도 있건만 그러한 위험을 무릅쓰고 껄떡거리며 암말을 흥분시켜 놓는 것이다.
이렇게 시정마가 고생 고생하여 암말을 흥분시켜 놓으면 우리의 인간은 잔인하게도 시정마는 뒤로 물러나게 하고는 보무도 당당한 씨수말을 등장시켜 흥분되어 있는 암말과 교배를 하도록 한다. 흥분을 다 시켜 놓고 다 차려 놓은 음식을 먹으려고 하는 중요한 순간에 물러나야 하는 것이 시정마이니,,, 경마팬이여! 시정마가 얼마나 불쌍하오이까!!...
말이 한창 짝짓기를 하는 요즘 심심한 경마팬이 있으면 기분 전환도 할겸 말의 교배하는 장면을 보러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제주 경주마 육성목장과 경기 고양의 원당목장에 가면 교배 현장을 실제로 견학할 수 있다. 필자는 원당목장에서는 보지 못하였지만 제주에서는 보았다. 제주에는 말의 교배 장면을 보게끔 관람대가 설치되어 있기에 관광객들이 관광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PS: 외국에는 씨수말이 한번 교배를 하여 주는데 교배료를 상당히 많이 받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생산이 정착되지 않다 보니 마사회에서 무료로 교배를 하여 주고 있다. 인기 높은 씨수말은 하루에 2번이나 교배를 한다. 하루에도 여러 번 교배를 하면 좋겠건만 세 번, 네 번하게 되면 정액이 묽어져서 수태율이 저하되기에 2번 정도만 한다고 한다.
그리고 씨수말 중에서도 교배를 잘할 줄 아는 말과 서툴게 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또한 말은 거시기가 상당히 큰데 반해 한번 교배해서 걸리는 시간은 수말이 발기할 때까지 2-3분밖에 걸리지 않으며, 삽입하고 사정하기까지는 채 30초도 걸리지 않는다... 이것은 사실이다.


작 성 자 : 홍대유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