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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2015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올해는 을미년(乙未年) 양띠해이며, 천간(天干)의 을(乙)이 청색을 의미한다고 하여 청양(靑羊)의 해라고 합니다. 양은 평화와 정직을 상징하는 동물로서 예부터 신에게 바치는 제물로 쓰여져 왔습니다. 천성이 착한 탓에 해로움을 모르고 희생을 도맡아 온 것입니다. 고대 중국에서 귀한 동물로, 우리 한민족에겐 하늘의 뜻을 전하는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져 왔습니다.
화목과 평화를 상징하는 청양(靑羊)의 해인 새해에는 한국경마의 순탄한 도약을 기대해마지 않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변화를 위한 경마계의 노력이 채 꽃을 피우기도 전에 국민을 암울하게 만든 ‘세월호 대참사’의 여파로 인해 한국경마의 시름이 한층 깊어진 한해였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지난 청마의 해는 마냥 불운했던 시기만은 아닐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경마시행 중단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한일경주마교류경기에서 진일보해 싱가포르 경주마가 포함된 제1회 아시아챌린지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냈습니다. 비록 우승컵은 싱가포르 말에게 넘겨주었지만, 국내에서 활동해온 ‘원더볼트’가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큰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나날이 어려워지는 경마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각 속에서도 저마다 제 자리에서 꾸준히 제 역할을 다 했기에 어려움을 헤쳐 나올 수 있었습니다.
경마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말산업의 활성화 당위성은 절실합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인간의 반려동물로서 함께 해온 말(馬)은 태고시절부터 인간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해왔으며, 세계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자 인간의 정신을 고양시키는 영혼의 동반자였습니다. 오늘날은 승마와 경마를 통해 국민에게 레저스포츠로써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동물로서는 유일하게 올림픽 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인간 친화적인 가치를 선사해오고 있습니다. ‘왕의 스포츠, 스포츠의 왕(Sports of King, King of Sports)’이라 불리며 왕과 귀족들의 스포츠로써 탄생해 현재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경마는 영국과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국민의 축제이자 문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21세기 新성장동력산업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1차에서 4차까지 파생산업의 부가가치가 무궁무진한 말산업은 최근 초고도화 사회적 병폐 속에 병들어가는 청소년과 소외된 이웃들에게 승마를 통한 ‘힐링효과’를 창출해 사회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말의 분변까지도 도시농업용 퇴비로 활용해 친환경적 가치를 더하는 등 그야말로 ‘창조경제’의 가장 확실한 사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의 말산업은 ‘말산업 육성법’ 시행으로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맞고 있으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각종 규제와 불법도박의 매출 잠식, 부정적 인식의 잔존 등으로 대내외적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 경마인들은 척박한 경마환경 속에서도 한 걸음, 한 걸음 성장의 길을 걸어 왔으며, 단일경마장 세계 7위의 양적성장과 더불어 국산마 수출시대를 열며 글로벌 무대를 향해 약진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마주제 전환 20주년이었던 2013년 한국경마사상 최초로 열린 한일교류전과 지난 해 아시아 경마시행 3개국이 함께 한 아시아챌린지컵의 성공적 개최는 우리 경마가 국제적으로 나아가는 촉매제가 되었으며, 경마관계자 모두에게 가슴 벅찬 감동과 경마인으로서의 긍지를 느끼게 한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이렇듯 가시밭 길에서 한국경마가 꾸준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경마선진화에 대한 강한 의지와 도전정신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계속된 도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2015년 을미년 새해는 우리 말산업 관계자들에게 어느 해보다 어려움을 예고하고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기에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이 새롭게 말산업에 주목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정부와 관계당국은 성공적인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혁신의 매듭을 고쳐 매고, 부정적 인식에서 출발한 경마에 대한 과거의 편견과 구태에서 벗어나 창조적 패러다임으로 새롭게 말산업에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미래 新성장동력산업으로서 말산업의 창조적 R&D 전략을 수립하고, 말산업의 잠재력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승화시켜나가는 것이야말로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형 창조경제’의 성공적 모델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새해, 서울마주협회의 목표는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경마를 통한 말산업 발전의 지속가능한 도약입니다. 그 어느 해보다 강하고 역동적인 희망의 상징인 靑馬의 꿈을 안고 경마의 선진화, 국제화를 선도하는 우리의 위대한 도전을 지켜봐주십시오!
2015년 새해, 경마문화신문 독자 여러분들의 경마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당부 드리며, 올해는 소망하시는 모든 일 이루시고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