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칼럼] 말은 왜 신발이 필요할까 <9> 말발굽 관련 질병 대처법

↑	말발굽 바닥에 빨갛게 피가 보이는 건 피멍이 들었기 때문이다.

말발굽의 각질은 지속적으로 자란다. 각질이 일어나서 너덜거린다면 발굽 삭제 시기가 되었음을 알아야 한다. 발굽을 감싸고 있는 제벽은 제관부에서 아래로 자라는데 하나의 얇은 관으로 이루어져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자라서 내려온다. 발바닥을 받치고 있는 제저 부분이나 제차는 얇은 층으로 이루어져 일정 기간이 되면 혈관에서 멀어진다. 영양분 공급을 받지 못해 서로 갈라지고 떨어지도록 되어 있다. 발굽 삭제 시기가 되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때는 관리 기술자를 불러서 삭제를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시에는 칼로 너덜거리는 부분을 잘라주면 되는데 그냥 두면 떨어져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피부와 연결돼 찢어져 출혈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므로 빨리 조치하는 것이 좋다.

말발굽 바닥에 빨갛게 피가 보이는 건 피멍이 들었기 때문이다. 발굽 속에는 굵은 혈관과 실핏줄이 발굽 전체를 감싸고 있어서 딱딱한 물체를 밟거나 부딪치면 내부에 있는 핏줄이 터져서 발굽 속에 피가 고여 있거나 각질에 묻어 있게 된다. 딱딱한 도로에서 운동을 많이 하거나 발굽의 한부분이 길어서 체중을 많이 받을 경우에도 발생한다. 특히 하얀 발굽에 잘 보인다. 발굽을 삭제하면 없어진다. 그러나 심하게 충격을 받거나 밟아서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파행검사를 해야 한다.

말발굽도 빠질 수 있다. 사람이나 모든 동물들에게 가장 해로운 것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하라면 바로 열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열(체온)보다 높을 경우에 많은 세포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소멸된다. 말발굽을 생산하는 제관부에도 열이 발생하면 각질을 생산하는 육연(진피)이 말라 버리고 딱딱한 각질과 분리가 되면서 발굽이 빠지게 된다. 말 다리를 해부하면 발굽을 바이스에 고정시키고도 각질을 떼어낼 수 없어 결국 잘라내야 하는데 다리를 퇴비 속에 묻어 일주일 지나면 발굽만 속 빠진다. 그만큼 열이란 무서운 것이다. 발굽에 열이 발생하면 빨리 냉시프나 얼음물로 열을 내려야 된다.

<다음호에 계속>

(사)한국말발굽기술자협회 홈페이지 http://koreanfarriers.com
교정·교열=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