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비록 우천시 불량주로였다는 점에서 1번마의 입상자체를 쉽게 폄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부쩍 늘어난 1번 마필의 선전에 대한 경주흐름과 결과를 감안한다면 단순히 우천시 빠른주로 탓으로만 치부하기에는 다소 원인 분석이 미흡하지 않나 싶다.
최근 1번 게이트의 선전은 일과성이 아닌 지속적인 흐름으로 보여지며 전체적인 마방의 강승부 흐름과 기승기수의 선의의 승부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대상경주에 출주하는 대부분의 마필이 승부가 걸린다는 건 초보자도 알 수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러한 경주에서 입상을 한다는 것은 사실 능력있고 인기마라 할지라도 레이스 흐름이 예상했던 추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쉽게 입상권에서 탈락해 버린다. 그만큼 대상경주는 출주마 전체의 강승부로 인해 추리도 어려울 뿐더러 적중은 더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1번마는 여타 마필의 승부가 많이 걸릴수록 이와는 반대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7월에 펼쳐진 마사회장배 대상경주를 한번 살펴보자. 당시 이 경주는 새강자를 비롯 쟁쟁한 국내산 최고말들이 출전했는데 능력도 쳐지고 비인기마인 자승가강이 단지 ‘1번 게이트’의 배정을 받아가지고 무패강자에 이어 2위 입상라는 쾌거와 복승식 172배의 폭탄배당을 일궈 낸 것이다. 결국 그럴 수 있었던 건 바로 강승부가 걸린 마필들의 경주에 1번게이트의 잇점을 살린 인코스 최적전개가 기인했다 볼수있는 것이다.
또한 전주 JRA 대상경주에 1번 게이트는 아니지만 인코스 2번마 워로마 역시 앞서 경합한 능력있는 마필의 강승부로 인해 인코스를 편안히 사수할 수 있었고 후위 마필과는 자연스레 거리를 더 벌려 2위 입상으로 고액배당을 낸 바 있다. 결국 이 역시도 대상경주지만 우리가 언급하는 일반경주에서도 승부할 마필이 많다면 많을수록 인코스 배정마 특히 1번 게이트의 마필에겐 최상의 입상조건이 갖춰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한편, 9월 둘째주에 펼쳐진 7경주를 보면 당시 인기 2두(킹가드,종터)의 마필이 절대적 인기로 최저 배당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비인기마로 1번 게이트에 배정된 박태종 기수의 낭자군이 절대적 인기마인 김효섭 기수의 2번마 종터를 초반부터 강하게 선행으로 밀어붙여 결국 꼴찌로 내몬 뒤 2위 입상으로 많은 경마팬의 탄성을 자아낸 적이 있다. 이것은 기승기수의 승부욕이 부른 또 다른 결과이며 우리 모두가 갈채를 보내야할 아름다운 경쟁이기도 하다.
이처럼 최근 전반적으로 마방과 기승기수의 강력한 승부의지는 대상경주 못지않게 일반경주에서도 초반 접전과 선두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레이스가 강한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정도 순발력(S-1F,14.0 이내)과 뚝심을 갖춘 1번 게이트의 마필이라면 다소 능력이 출중치 못한다 하더라도 항상 ‘강력한 복병’이 되는 것이고 때론 ‘축마’도 되는 것이다.
작 성 자 : 타이거 ehee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