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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경주 시작전 출전할 마필의 체중을 점검한다. 직전경주보다 얼마나 체중이 변화되었나를 점검하면서 경주마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체크하는 것이다. 어떤 팬들은 전체 출주마의 미세한 체중변동까지 적곤 하는데 마필 체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통상 (+/-)10kg 까지는 정상 컨디션이라 해도 무방하다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지난 일요 4경주를 보자. 유난히 체중이 불어 주위의 우려를 산 경주마가 있었는데 오히려 당당히 우승을 하여 이를 불식시킨 7번마 ‘돌고도는 세상’. 당시 이 마필은 김효섭 기수의 기승으로 당일 선행 주로 흐름상 강력한 우승후보마로 팔리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체중이 무려 22kg이나 늘어난 것이 아닌가! 그것도 암말이… 그러자 주변의 반응은 서서히 반전됐다. ‘혹 빠지든지 부러지는 게 아니냐’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소 회의적인 의견이 오갔다.
하지만 이 마필의 최근 4개 경주의 훈련량을 살펴보면 그 같은 걱정은 ‘기우’였음을 알 수 있다. 이 마필의 최근 4개 경주의 훈련패턴은 평균 20바퀴 내외의 구보 및 속보와 2-3바퀴의 강한 습보다. 이번 경주에서는 전에 없던 30바퀴의 강한 구보 및 속보와 실제 경주에서와 같은 습보를 4바퀴로 늘린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훈련 자체로만 따진다면 이럴 경우 오히려 체중이 같거나 빠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20kg이상 늘었다는 것은 마필 자체의 채식상태도 좋아졌겠지만 더불어 아직 성장세의 마필이기에 힘과 파워도 함께 차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지난 일요경주만 따져봐도 입상한 마필 중에 체중이 10kg이상 급증한 마필이 상당수 있다. 그 중에서도 3경주의 9번마 ‘비룡제천’은 아직 3세인 마필로 강한 훈련에도 불구, 체중 이 11kg 늘었고 역시 우승을 차지하며 복승식 50배를 만들어 냈다. 5경주의 9번마 ‘웨스턴헤로인’도 마찬가지다. 3세마로 성장기에 있는 ‘웨스턴헤로인’, 이날 경주를 앞두고 강훈련으로 무장했지만 체중은 13kg 불었고 그 역시 강한 선행으로 쌍승식 55배를 터트린 장본인이 됐던 것이다.
이처럼 성장세(4세이하)의 마필이 정상 훈련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늘었다면 이는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채식성이 좋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곧 컨디션 상승세임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체중 증가와 함께 파워가 축적됐다면 이는 곧 경주력 향상과도 직결되는 요소다. 따라서 상대마가 그리 강하지 않은 혼전 편성일수록 이와 같은 마필은 뜻하지 않는 호배당을 안길 수 있으므로 베팅권으로 적극 공략하는 게 고배당을 노리는 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작 성 자 : 타이거 ehee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