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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요일 11경주는 고배당이 출현할 가능성이 농후한 혼전경주였다.
약간의 공백기있으나 기본능력은 출중한 `신흥강호`가 의뢰로 인기순위에서는 약간 밀리게 배당판에 나타났지만, 마필의 상태만 좋다면 입상유력마임에는 필림없었고, 마필의 주로출장상태도 양호해 보였다.
그리하여 `신흥강호`를 베팅의 축마로 선정하고.. 후착마를 찾기위해 골몰하던 중...
그동안 매번 자리를 잡지못하고 외측선입으로 시종 거리손실을 보며 직선에서 힘한번 못쓰고 몰락하던 마필 1`늘빛나`에 주목하게 되었다. `늘빛나`는 2군 승군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강자들과 해당거리를 수없이 오가면서 실상 전개한 거리로는 최소한 15-20미터정도의 거리손실을 보면서 달려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게이트 1번을 배정받아 안에 갇히듯 레이스를 풀어갈 수 밖에 없는 형국이었고, 이것이 도리어 이 마필에게는 과거에 전개해보지 못한 최단거리 주행의 잇점을 줄 것으로 생각했다.
음 ..이놈이 예상대로만 전개가 된다면 입상권에 유력하고 배당도 토해낼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6`신흥강호`를 축으로 한 1`늘빛나` 마권과 여타의 마권을 조합하여 추천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경마장에서는 제 아무리 전문가라 할지라도 승부의지 관련해 나오는 루머에 귀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법..
옆에서 같이 베팅을 연구하던, 사랑하는 나의 경마동지께서 왈 "집에서는 잘 탄다지만 안 본다네" 이 말 한마디에 나는 배당판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고, 결국 1-2마권만 빼고 모두 소위 999의 배당임을 확인하고, 그 어마어마한 배당앞에 굴복하고 말았다. 소위 간다는 마권이라면 저런 배당이 형성되겠는가?
결국 1`늘빛나`를 빼고..그리고 1군에서도 강자틈에서 자신의 각질을 포기하지 않고 선행을 유지해왔던 5`늘완승`에 주력...단독도주로 압박만 없다면 입상권 도전 가능..
예상대로 5`늘완승`이 단독선행으로 레이스를 이끌면서 나의 예상은 그림같이 현실로 복기가 되고 있었다.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여러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 아니 이게 웬 푸르스름한 기수복이 눈에 띄는것 아닌가..
아니 저것은 ..내가 지웠던 그 1`늘빛나`가 나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주듯 신나게 채찍을 받아가며 6`신흥강호`의 엉덩이를 위협..2착으로 골인하지 않는가?
"아..나는 창구야 잘타라, 그래 동균이면 더욱 좋다 동균이 너도 힘내라!" 하면서 즐거운 응원을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아..동균아 안돼" 하면서 비극적 최후를 맞고 말았다.
배당판의 배당과 마필의 입상과는 아무 상관관계가 없다고 평소에 주문처럼 외우고 다녔건만.. 소위 소스라는 것은 가장 스릴있는 고배당의 혼전경주에서는 독이 된다는 사실을 왜 또다시 무시했을까??
소스를 극복하고 지배할 줄 아는 사람만이 진정한 고수가 될수 있다는 것을 새삼느끼며 나의 어리석음을 깨워준 ``늘빛나``에게 축복을 보낸다.
"누구에게나 한 방은 있다 !"
"그래 그 한방은 항상 어렵다고 생각되는 그 순간에 기적처럼 발휘되는 것이지.." 4전5기의 홍수환선수. 그에게서 배울 것이 여전히 있다.
작 성 자 : 선경문 ranade@krj.co.kr
